구리價 고공행진···재고량은 바닥 수준"경기회복 효과"···중국 5% 성장 전망원자재 헤지 전략···계열사 효과 기대
3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전기동(구리) 가격은 2일 기준 톤당 8896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가를 나타냈던 지난해 3월7일(1만730달러)과 비교하면 2000달러 가량 줄었으나 현재 재고량을 고려하면 고점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3일 재고량은 6만2575톤으로 2005년 10월28일(6만2650톤) 이후 18년 만에 가장 낮았다.
재고량은 바닥인 반면 가격이 고점인 이유는 코로나19 이후 위축됐던 세계 경제가 다시 살아나면서 수요가 늘어난 효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구리는 전선이나 전력 분야뿐만 아니라 전 산업에 사용되는 비철금속"이라며 "재고량이 낮아진 이유는 특정 산업에서 영향을 받았다기보다 글로벌 경기 회복 사이클이 상승한 효과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는 중국의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중국은 전 세계 구리 생산량의 절반을 소비하는데 코로나19 정책을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서다. 이에 투자업계에서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높여 잡는 추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로 제시한 반면 중국은 5.2%로 설정한 상태다.
실제 구리 가격은 경기 사이클을 타는 모습이다. 한국비철금속협회에서 집계한 구리값은 2016년 말 5000~6000달러를 유지했고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20년에는 4000달러로 떨어졌다. 구리는 스마트폰을 비롯해 자동차, 가전 등 전기가 쓰이는 모든 산업에 활용되며 세계 실물경제를 판단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돼 '구리 박사'란 뜻의 '닥터 코퍼(Dr. Copper)'로도 불린다.
대게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제조기업은 원가 부담이 커지기 마련이다. LS그룹도 전선, 전력 위주로 사업을 꾸리고 있어 구리 가격 강세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있다. 구리는 전선 원재료비의 70% 가량을 차지한다. 다만 전선업계는 연간 단위나 판매가와 연동해 계약을 맺는 경우가 많아 LS는 원재료 헤지(hedge : 위험 분산) 전략으로 가격 변동에 대응하고 있다.
원자재 부담은 미미한 반면 전방산업의 수요 강세가 발생하는 가운데 핵심 계열사인 LS전선의 생산능력은 크게 증가할 예정이다. 다음 달 준공이 예정된 동해 해저 케이블 공장이 완공되면서다. LS전선은 지난 2021년 7월 공장 증설을 위해 강원도 동해 사업장에 1859억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했으며 준공 후 해저 케이블 생산능력은 1.5배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LS MnM(전 LS니꼬동제련) 효과도 기대된다. 지주사 LS는 작년 10월 일본계 회사인 JKJS로부터 49.9%의 지분을 사들여 LS MnM을 100%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LS MnM 이익 중 50.1%만 연결실적에 반영되다 100%까지 확대되는 셈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동제련소를 운영하는 LS MnM은 단일 제련소 기준 전기동 생산량 세계 2위 기업이다.
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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