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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단숨에 주가 15만원 문턱···카카오도 공개매수 실패?

증권 종목 에스엠 쟁탈전

단숨에 주가 15만원 문턱···카카오도 공개매수 실패?

등록 2023.03.07 17:06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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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주당 15만원에 35% 사겠다"공개매수 첫날 주가 14만9700원 마감주가 더 오르면 카카오도 실패 가능성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의 경영권을 두고 하이브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카카오가 하이브보다 1주당 3만원 더 높은 15만원에 공개매수를 실시하기로 했다.

카카오가 제안한 공개매수 가격 15만원은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의 최고점이기도 하다. 그런데 하필이면 공개매수 첫날 에스엠의 주가가 15만원을 코앞에 둔 지점에서 마감하면서 카카오도 자칫 하이브와 비슷한 처지에 놓일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일 코스닥 시장에서 에스엠은 전 거래일보다 15.07% 상승한 14만9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스엠 주가는 장 초반부터 매수 주문이 몰리면서 14만원을 훌쩍 뛰어넘었고 시종일관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장 마감 무렵에는 14만9000원대로 치솟았다.

에스엠의 주가 급등은 카카오가 제안한 공개매수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오는 26일까지 에스엠 발행 주식 총수의 35.0%에 해당하는 833만3641주를 공개매수하겠다는 뜻을 7일 밝혔다. 예정 수량이 채워지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절반씩 산다.

카카오가 공개매수에 성공할 경우 카카오는 20.78%를 보유하며 최대주주가 되고 카카오엔터는 19.13%로 2대주주가 된다. 현재 에스엠의 최대주주는 15.78%를 쥔 하이브다. 올해 안에 인수할 예정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3.65%까지 합하면 19.43%가 된다.

카카오의 공개매수에서 최대 관건은 역시 주당 매수가격이었다. 카카오의 선택은 하이브의 제안 가격보다 3만원 높은 주당 15만원이었다. 이는 국내 증권사들이 최근까지 발표한 에스엠 관련 보고서의 목표주가 중 최고점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하이브의 공개매수가 실패한 것은 하이브 측 제안 가격보다 향후 주가가 훨씬 더 오를 가능성이 컸음에도 주당 12만원을 고수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시장 안팎의 분석이었다. 카카오는 이를 고려해 증권사 목표주가 최고치인 15만원을 제안 가격으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번에도 에스엠의 주가가 카카오 측 제안 가격에 근접했다는 점이다. 현재 주가 추세라면 에스엠 주가는 8일 15만원 돌파가 유력하다. 이렇게 되면 하이브의 공개매수 때처럼 투자자 참여 유인이 사라지게 된다. 즉 카카오의 공개매수도 실패할 수 있다는 얘기다.

공교롭게도 이날 에스엠 주가 흐름은 지난 2월 10일 하이브의 공개매수 첫날과 매우 비슷한 양상을 나타냈다. 지난 2월 10일에도 에스엠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6.45% 급등하며 하이브 측이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 12만원에 근접한 11만4700원에 마감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에스엠의 주가 고공 행진에 증권사들도 상당수 놀라는 눈치다. 경영권 분쟁이 거듭되고 있는 만큼 상당 부분 오를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까지 주가가 오를 줄은 몰랐다는 것이 증권사들의 중론이다.

만약 카카오의 공개매수가 실패한다면 하이브가 2차 공개매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 역시 관건은 가격이다. 통상적으로 공개매수 제안 가격은 공개매수 발표 시점보다 20% 비싼 금액을 부르지만 주가가 어디까지 치솟느냐가 변수다.

하이브가 내세울 수 있는 제안 가격 최대치는 주당 16만원 정도로 꼽힌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16만원 이상으로 주가가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 에스엠의 경영권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공개매수 재시도가 필요하지만 가용현금 수준 등을 고려한다면 마냥 쉽지는 않아 보인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이브의 공개매수가 실패했고 카카오가 인수전에 다시 한 번 불을 당긴 만큼 주가가 앞으로도 더 뛸 가능성이 높다"면서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하이브 측이 맞불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에스엠에 대한 공개매수 추진 여파로 이날 카카오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3% 내린 6만1500원에 마감했고 하이브의 주가 역시 최대주주 등극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리면서 1.72% 하락한 18만8500원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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