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 인수 작업 진행 중·위메프도 인수설 '솔솔'점유율 단순 확대보다 큐익스프레스 상장 염두 행보몸집 불리고 사업 확장성 잡고···'K시장 진출은 큐텐'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큐텐은 위메프 측과 만나 지분 인수를 놓고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위메프의 최대주주는 지분 86.2%를 보유한 유한회사 원더홀딩스다. 원더홀딩스는 허민 대표가 지난 2009년 설립한 회사다. 게임 개발사인 '원더피플'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위메프 관계자는 "투자유치를 위해 다양한 주체와 다양한 방식의 미팅을 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투자 등과 관련해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큐텐은 앞서 지난해 9월 지분 교환 방식으로 티몬 경영권을 인수했다. 사모펀드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K), PSA컨소시엄이 보유한 티몬 지분 100%를 큐텐의 지분으로 교환하면서다.
인터파크 커머스 부문 인수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인터파크는 지난 1일자로 투어·티켓 사업부문과 쇼핑·도서(커머스 부문)을 물적분할해 커머스 부문을 신설법인 인터파크커머스로 이관했다. 인터파크는 지난해 말 내부 타운홀 미팅에서 커머스 부문을 큐텐에 매각한다고 공식화했다.
큐텐의 연이은 이커머스 인수를 두고 업계에서는 큐익스프레스의 상장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들 플랫폼을 인수해 단순히 몸집을 불린다거나 시너지만을 노리겠다는 전략이 아니라는 것이다.
티몬이나 인터파크 커머스 부문, 위메프는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이 3~4%대로 영향력이 미미하다. 특히 티몬이나 위메프의 경우 과거 쿠팡과 어깨를 견주는 업체였지만, 지금은 경쟁력 측면에서 밀리고 있다. 세 곳을 합친 점유율도 10%대에 불과하다.
게다가 플랫폼 1+1+1을 한다고 해서 3의 영향력을 모두 발휘한다는 보장도 없다. 이는 이미 SSG닷컴과 지마켓의 완벽한 결합이 더뎌지고 있다는 점에서 증명이 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업계는 큐텐의 플랫폼 인수가 큐익스프레스의 상장과 더욱 연관이 깊다고 보고 있다. 큐익스프레스는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으로 현재 미 증군거래위원회(SEC)의 심사를 받고 있다. 상장을 앞둔 만큼 큐익스프레스의 몸집을 불리고 사업 확장성을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
큐익스프레스는 큐텐이 자체 물류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만든 회사로 국내·해외 풀필먼트와 배송, 화물 포워딩과 해외판매 컨설팅까지 하고 있다.
큐텐은 지난해 기준 전세계 17개국에 28개 지사와 주요 경제거점에 풀필먼트 시설을 두고 글로벌 물류 사업을 운영 중이다. 국내에서는 인천, 김포, 부산에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고 해외는 일본, 중국, 미국, 인도 등에 물류 거점을 두고 있다.
특히 큐익스프레스는 개인과 기업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해외배송 서비스인 '스마트십'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스마트십은 국내외 배송과 관련된 상품 관리와 배송부터 재고까지 통합 관리해주는 서비스다. 이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도 가능하다. 실제 큐텐에 인수된 티몬 또한 직구와 역직구 사업을 강화해 핵심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중이다.
큐텐이 한국에서 3곳의 플랫폼을 확보하게 되면 해외 판매자들이 큐텐을 통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용이해진다. 반대로 티몬, 인터파크, 위메프에 입점한 셀러들의 해외 진출 또한 큐익스프레스를 통해 손쉽게 이뤄질 수 있다. 큐익스프레스를 이용하는 셀러들이 늘어날수록 당연히 매출액과 물동량도 증가하게 된다.
큐텐에 따르면 지난해 큐익스프레스의 글로벌 매출액은 6000억원, 스마트십 가입 고객은 24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기준 누적 물동량은 1만 박스가 넘는다. 큐익스프레스는 초창기 큐텐의 물량만 담당했지만, 아마존과 이베이, 라쿠텐 등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면서 실적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11번가와 지마켓도 큐익스프레스의 고객사다.
업계 관계자는 "큐텐이 플랫폼을 사들이는 것은 단순히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것보다 큐익스프레스 상장을 위해 회사 가치를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 큐텐을 통하면 된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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