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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삼성전자, 기흥·화성-평택-용인 '반도체 삼각편대'···300조원 쏟아붓는다(종합)

산업 전기·전자

삼성전자, 기흥·화성-평택-용인 '반도체 삼각편대'···300조원 쏟아붓는다(종합)

등록 2023.03.15 15:22

이지숙

  기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에 20년간 300조 투자디자인하우스·팹리스·소부장과 시너지 효과 기대파운드리 캐파 추가로 TSMC 진정한 경쟁 본격화

삼성전자가 기존의 기흥·화성, 평택에 이어 용인 클러스터 조성으로 국내 '반도체 삼각편대'를 구축한다.

삼성전자는 15일 정부가 발표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에 20년간 30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개최하고 2042년까지 경기도 용인에 세계 최대 규모의 첨단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2026년까지 시스템반도체에만 34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2042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 '용인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구축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710만㎡(215만평) 규모의 산업단지로 조성된다. 이 곳에는 2042년까지 첨단 반도체 제조공장(팹) 5개가 구축되며 국내외 우수한 소부장, 팹리스 기업 등 최대 150개를 유치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기흥·화성-평택-용인 '반도체 삼각편대'···300조원 쏟아붓는다(종합) 기사의 사진

신규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기흥, 화성, 평택, 이천 등 기존 반도체 생산단지 및 인근 소부장 기업, 팹리스 밸리(판교)를 연계한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완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메가 클러스터가 메모리·파운드리·디자인하우스·팹리스·소부장 등 반도체 전 분야 벨류체인과 국내외 우수 인재를 집적한 '글로벌 반도체 클러스터의 선도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이번 첨단산업 육성전략으로 글로벌 '클러스터 구축' 대전에서 승리할 수 있는 초석을 놓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대만,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은 전폭적인 정부 지원을 통해 자국 내 반도체 클러스터 강화는 물론 반도체 생산 시설을 자국에 유치하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국내적으로는 '국가산단 지정'이지만 글로벌 관점에서 보면 대한민국 정부가 대형 반도체 생산기지를 유치하기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신규 용인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반도체 생태계를 넘어 대한민국 산업 전반의 업그레이드 효과가 기대된다. 삼성이 주도하는 메모리 반도체 초격차가 확대되고 '메가 클러스터'에 있는 디자인하우스, 팹리스, 소부장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향후 한국이 글로벌 최첨단 반도체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면서 "자동차와 IT 등 기존 산업은 물론 AI·메타버스·챗GPT 등 다양한 미래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전력 차량용, AI 반도체 등 차세대 유망 반도체 핵심기술 개발에 2030년까지 3조2000억원의 대규모 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첨단 패키징 분야에 24조원 규모의 생산·연구거점 민간 투자와 3600억원 규모의 정부 기술개발 지원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성, 파운드리 일류화 기대감 고조···'시스템반도체 1위' 속도낸다
삼성전자는 20년간 300조원을 시스템반도체에 투입하며 파운드리를 중심으로 한 시스템반도체 1위 목표 달성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용인 클러스터를 통해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보하며 삼성전자와 TSMC의 진정한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좌측부터) 정원철 상무, 구자흠 부사장, 강상범 상무가 화성캠퍼스 3나노 양산라인에서 3나노 웨이퍼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좌측부터) 정원철 상무, 구자흠 부사장, 강상범 상무가 화성캠퍼스 3나노 양산라인에서 3나노 웨이퍼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에 따르면 300조원이 투자될 경우 대한민국 전체에 직간접 생산유발 700조원, 고용유발 160만명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기존의 기흥·화성, 평택에 이어 이번 용인 클러스터 조성으로 용인까지 연결하며 절대 강자인 메모리 분야의 초격차는 확대하고 파운드리 분야에서는 일류화 기반을 다질 수 있게 됐다.

삼성의 파운드리 사업은 기존 평택과 미국의 오스틴, 건설 중인 테일러 신공장까지 감안해도 생산 능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해 6월 세계 최초로 차세대 트랜지스터인 GAA 구조를 적용한 3나노 양산을 시작했으나 생산능력 부족과 같은 '물리적인 한계'로 인해 TSMC와의 시장점유율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15.8%로 TSMC(58.5%)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우리나라가 반도체 강국이라는 타이틀답게 미국, 중국에 이끌려가지 않고 주도적으로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긍정적인 느낌을 많이 받았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 같은 계획이 잘 실행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강력한 지원 추진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이날 '용인 클러스터'를 넘어선 '국토 균형 발전'을 위해 60조1000억원의 투자계획도 내놨다.

삼성은 국가의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반도체 패키징 ▲첨단 디스플레이 ▲차세대 배터리 분야까지 비수도권 첨단산업거점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한다. 이 외에도 상생을 위해 ▲중소 팹리스 육성 ▲지방대학과의 파트너십 확대 ▲그리고 미래 세대 기술인재 육성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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