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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안방 내줄 수 없다"···국내 면세점 빅4, 인국공 입찰 PT에 총력

유통·바이오 채널

"안방 내줄 수 없다"···국내 면세점 빅4, 인국공 입찰 PT에 총력

등록 2023.03.15 16:04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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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사업자 선정 1차 심사 시작···CEO 대거 출동韓 면세업계, 가격 대신 '운영 역량'에 승부수 띄워16일 복수사업자 발표할 듯···CDFG 입성여부 주목

"안방 내줄 수 없다"···국내 면세점 빅4, 인국공 입찰 PT에 총력 기사의 사진

인천국제공항 면세사업자 선정을 둘러싼 심사가 본격 시작됐다. 안방을 사수하려는 국내 면세업계 빅4(롯데·신세계·신라·현대백화점)는 물론 중국국영면세점그룹(CDFG)까지 최종 입찰에 참전하며 경쟁이 고조된 양상이다.

국내 면세업계는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기 때문에 이제는 결과를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는 입장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인천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진행된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대기업 사업권 프레젠테이션(PT) 심사는 향후 10년간 이용할 수 있는 사업권이 걸린 만큼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 유신열 신세계디에프 대표, 이재실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 등 각사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자사의 경쟁력과 사업계획을 설명했다. 신라면세점은 유일하게 CEO가 아닌 면세점사업(TR)부문장을 맡고 있는 김태호 부사장이 발표했다.

PT 발표는 사전추첨에 따라 CDFG-현대백화점면세점-롯데면세점-호텔신라-신세계디에프 순으로 이뤄졌다.

이번 심사에서 가장 주목되는 곳은 역시 CDFG였다. 업계 안팎에선 당초 CDFG가 막강한 자본력을 토대로 입찰에 뛰어든 만큼 높은 임대료를 제시했을 가능성이 높아 국내 면세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CDFG는 이번 인천공항 면세사업권을 획득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한 모습이다. 올해 초까지 CDFG 회장직을 지낸 찰스 첸(Charles Chen) 이사와 최고운영책임자(COO), 부사장, 기획실장 등 핵심적인 임원급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1987년 CDFG에 입사한 찰스 첸은 2016년부터 지난 1월 초까지 수장 자리를 맡으며 세계 최대 면세기업으로의 성장을 일궈낸 인물이다.

여기에 더해 CDFG는 이번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을 위해 인천공항과 관세청 출신 인사를 영입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면세사업에 처음 진출하는 CDFG는 이번 PT 발표에서 탄탄한 자금력과 사회공헌 계획에 중점을 두고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CDFG 전 회장이 PT에 참가해 조금 놀란 감이 없지 않아 있다"며 "예상하는 건 사업계획서에 대한 부분은 국내사업자들이, CDFG는 자금력이 좋은 만큼 가격적인 부분에서 어필을 많이 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오랜 기간 실적에 적잖은 타격을 받은 국내 면세점들은 자금력 측면에서는 CDFG에 비해 뒤떨어지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국내업체는 '운영 역량'을 무기로 삼고 사업계획서 평가를 중심으로 승부수를 띄우는 전략을 꾀했다. 과거 면세점사업자 선정 당시 사업계획 점수가 높은 사업자가 높은 입찰가를 제시한 경쟁사를 꺾고 사업권을 따낸 선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CDFG가 이번 인천공항 면세점에 낙찰된다면 국내 면세업계는 큰 위기에 내몰리게 된다. 국내 면세업계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인들이 자국 면세점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은 자국 제품 소비문화인 '궈차오' 열풍이 불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CDFG가 입찰을 따내게 된다면 국내 면세업체들이 재도약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인천공항을 기반으로 시내면세점까지 진출한다면 상당부분의 면세산업이 중국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에는 시티플러스와 경복궁면세점, 디에스솔루션즈 등 3개 업체가 중소·중견기업 사업권(DF 8~9구역) 입찰을 위한 PT를 진행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늦어도 이번 주 내에 사업제안평가점수(60점)와 가격평가점수(40점)를 합산, 고득점 업체를 복수 선정해 관세청에 통보할 방침이다. 관세청은 내달 그 결과를 50%(임대료 40% + 사업계획 10%) 반영해 구역별 낙찰대상자를 결정한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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