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방산 업체, 지난해 수주액 100조원 넘겨한화에어로스페이스 최근 주가, 연초比 29% 올라"중장기 성장 지속 전망···우주항공청 설치도 호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 한국항공우주 등 국내 방산 업체들의 지난해 말 기준 수주 잔액이 약 100조원을 넘기며 실적 잔치를 벌였고 중장기적인 실적 성장이 전망된다는 낙관론까지 더해진 것이 주가 급등세 지속의 근거다.
방산 기업들이 지난해 수주 잭팟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날 증시에서는 주가로 화답했다. 방산 테마에서 대장주를 꿰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날 2400원(2.58%) 오른 9만5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연초 이후 30% 오른 수준이다.
또 한화그룹의 방산 계열사 한화시스템은 5.63% 상승했으며, 한국항공우주도 4.78% 오름세를 보였다. 이밖에 LIG넥스원(4.09%), 현대로템(2.39%), 풍산(2.60%) 등도 덩달아 빨간불을 켰다.
29일 주요 방산업체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KAI), LIG넥스원 등 5개사의 방산 수주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100조원을 훌쩍 넘긴것으로 집계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주 잔액은 약 52조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항공우주 약 24조원, LIG넥스원 약 12조원, 대우조선해양 6조원, 현대로템은 4조원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역대 최대 수주를 기록한 것은 국내 방산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기술 개발을 이어온 결과라는 분석이다.
당분간 국내 방산 기업들은 정부의 방위력 개선비 증가와 글로벌 무기 시장점유율 확대로 중장기적인 실적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세계 방산시장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호황기를 맞이했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실제로 국방부는 오는 2027년까지 107조4000억원의 방위력 개선비를 투입해 국방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36.2%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위력개선비의 약 80% 이상이 국내 지출인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국내 방산업체의 내수 매출 증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최대 수혜 예상 기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한화에어로는 지난해 11월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하고 한화방산 부문에 대한 합병을 추가로 결정했다. 여기에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서 사실상 한화그룹 내 모든 방산사업을 영위하게 됐다.
또 한화에어로는 지난해 말 누리호 체계종합 기업으로 선정되면서 국내 대표 우주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회사는 6차 누리호 발사까지 제작 및 총괄관리를 수행하게 됐으며 이에 따라 올해부터 2027년까지 누리호 3기를 제작하고, 4회 추가적으로 발사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항공우주도 올해 12월까지 폴란드용 'FA-50' 12대를 납품할 예정이다. 또 2024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인 4.5세대 전투기 'KF-21'이 수주에 성공할 경우 완제기 수출증가에 따른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의 자회사 스타링크 상장 가능성과 국내 우주항공청 설립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어 방산·우주 산업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국내 방산업체의 해외수주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올해는 동남아, 중동 등 다양한 지역에서 장갑차, 전투기 등의 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수주 계약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짐에 따라 국내 방산업체의 중장기 실적 성장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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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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