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4일 발표한 '은행권 상생금융 지원 영향'을 보면 6개 은행이 내놓은 상생금융 지원 방안이 연간 차주 170만명이 연간 3300억원 수준의 감면 효과를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은행권은 이복현 금감원장의 현장 행보에 맞춰 상생지원 방안을 내놓고 있다. 지난 2월 하나은행을 시작으로 부산은행,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대구은행 등 6개 은행이 금융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금리 인상기 높은 대출 금리로 '이자장사'에 이어 '성과급 잔치' 등 지적이 끊이지 않자 금융당국이 상생금융을 강조한 영향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난 2월 하나은행은 서민금융상품 등 금리를 0.5~1.0%포인트(p) 인하했고 개인과 중소법인의 고금리 대출 금리를 1.0%~2.0%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에는 KB국민은행이 주택‧전세‧신용대출 전상품 금리를 최대 0.5%p 인하하기로 했고 제2금융권 대출 대환상품을 시행중이다. 중소길업 고금리 대출 금리 인하 프로그램 운영으로 최대 2.0%p 금리를 낮춰주기로 했다. 신한은행 역시 전 상품 금리를 최대 0.4%p 낮추고 중소기업 고금리 대출 금리 인하 프로그램, 코로나19 이차보전 대출 기간 연장 등의 지원 내용을 발표했다.
우리은행도 대출 전 상품 금리를 최대 0.7%p 낮추고 소상공인 신용보증재단 보증서 대출 취급시 첫달 이자감면과 서민금융 상품 성실 상환자 대충 원금을 1% 감면하기로 했다.
지방은행인 부산은행과 대구은행도 동참했다. 부산은행은 대출 전상품 최대 1.0%p 금리 이나, 저신용자추 보유중인 전세‧신용대출 금리 최대 0.5%p 일괄 감면하기로 했다. 대구은행은 취약차주 가계대출금리를 인하하고 시설자금 저금리 대환대출 상품, 지자체 및 공공기관 협약 상생펀드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준수 금감원 부원장은 "작년 국내 기준금리 인상 폭 대비 은행 여·수신 금리 상승 폭이 과거 금리 인상기 및 미국 주요 은행 대비 컸다"면서 "은행권이 기존 취약 차주 중심의 지원 방안 외에 전체 가계대출 금리 인하 등 금리 급등에 따른 차주 부담 경감에 초점을 맞춰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 은행권 상대적으로 변동금리부 대출 비중이 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차주 부담이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비중이 15%인 것과 비교해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비중은 약 67%에 달한다.
금감원은 최근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대출금리 하락을 상반기 중 금융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금리가 이미 하락세를 보이는 데다 이어 잔액 기준 금리 상승세도 크게 둔화하고 있ㅇ서다.
실세로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작년 11월 연 5.67% 수준에서 작년 12월 5.56%, 올해 1월 5.46%, 2월 5.32%, 지난달 5.10%까지 떨어졌고 잔액 기준 대출금리는 같은 기간 연 4.68%에서 4.92%, 5.06%, 5.11%, 5.17%로 소폭 올랐지만, 상승 폭이 줄어들고 있다.
금감원은 "신규 기준 대출금리 하락 효과가 잔액 기준에 반영되는 데 일정 시간이 소요되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잔액 기준 금리도 시장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지 않는 한 2분 기 중 하향 안정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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