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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철강3사, 中 리오프닝에도 2분기 암울···'고환율·경기침체' 2중고

산업 중공업·방산

철강3사, 中 리오프닝에도 2분기 암울···'고환율·경기침체' 2중고

등록 2023.05.02 15:53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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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 1분기 예상 합산 영업익 1조1504억원···전년 比 63.61% ↓전분기 대비로는 좋았지만···태풍 '힌남노' 상흔 여전'고환율' 기조 뚜렷···中, 올해 경제성장률 '5.0% 안팎' 제시

국내 철강 3사가 올해 2분기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쥘 것으로 전망됐다. 그래픽=배서은 기자국내 철강 3사가 올해 2분기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쥘 것으로 전망됐다. 그래픽=배서은 기자

국내 철강 3사(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가 올해 1분기 중국 리오프닝(경제재개 활동)에도 좀처럼 활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13년 만에 1340원을 돌파한 고환율 추세와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경기침체 기조가 2분기에도 이들의 실적에 제동을 걸 전망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 3사는 현재 동국제강을 제외, 모두 1분기 실적 발표를 마무리했다. 아직 발표를 하지 않은 동국제강의 예상 실적치까지 더하면 3사의 1분기 합산 매출액은 27조6918억원, 영업이익 1조1504억원이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06%, 63.61% 감소하는 규모다.

태풍 상흔에 장마 내린 1분기···전 분기 대비로는 '긍정적'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가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휩쓸고 지나갔다. 사진=포스코 제공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가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휩쓸고 지나갔다. 사진=포스코 제공

3사의 부진한 영업이익은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에 따른 복구 비용 등 막대했던 손실 회복이 더뎌 1분기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국내 철강사들은 힌남노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 일제히 직격탄을 맞아 최대 4000억원에 가까운 손실을 봤다. 실제 포스코는 49년 만에 초유의 고로(용광로) 전체 공정 중단을 결정했고, 현대제철과 동국제강도 각각 힌남노에 따른 생산 차질 등 피해를 겪었다.

이 같은 악재는 같은 해 3분기부터 고스란히 반영돼 올 1분기까지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상반기 2개 분기 연속 2조원대 매출을 기록하던 포스코는 3분기 영업이익 9195억원에 그쳤고, 4분기에는 4254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 밖에 현대제철도 4분기 적자를 냈고, 동국제강은 적자를 기록하진 않았지만 실적 급감을 보였다.

다만 전분기 대비로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모두 조업 정상화에 따라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 포스코는 전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현대제철도 매출 6.8%, 영업이익은 5.2% 각각 상승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실적 발표가 예정된 동국제강은 1분기 매출 1조9208억원, 영업이익 111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8%, 45.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실적이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는 전 분기보다 실적 개선에 성공한 동시에, 작년 하반기 겪었던 대규모 손실을 점차 회복하는 단계로도 볼 수 있다"면서 "3사 모두 피해 복구를 완료하고 제품 판매량을 높이고 있어 하반기로 갈수록 상황이 점차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中 리오프닝 찬스에도 '고환율·경기침체' 걸림돌 작용
철강 3사는 올해 나란히 실적 개선에 사활을 걸었지만, 최근 급등하고 있는 환율 추이와 전 세계 불확실한 경기가 이들의 2분기 실적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통상 환율이 상승하면 철광석이나 원료탄 등 원·부재료 구입 비용 부담이 늘어 철강사들에게는 악재로 작용한다. 특히 원자재 가격은 이들의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수입비용이 급증하면 생산비용을 걱정할 수밖에 없다. 이날 오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5원 오른 1342.2원으로 상승 출발했다.

당초 업계서 꾸준히 기대했던 중국 리오프닝에 대한 효과도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5% 안팎으로 낮게 제시해 일각에서는 실적 기대감이 한풀 꺾였단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중국 철강 업황의 불확실성이 짙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성수기 진입에 따른 재고 감소 및 부동산 지표 반등 등 긍정적 모습에도 불구, 2분기 중국 철강 업황은 미분양 주택 등 불확실성이 높다"며 "유럽·미국 등 철강 가격은 1분기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2분기는 소폭 둔화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철강사들은 올해 하반기 자동차 강판과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을 통해 실적을 개선한다는 목표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올해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각각 가격 협상을 통해 1분기보다 높은 실적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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