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위원회는 김주현 위원장이 용인 반도체 장비 수출기업 서플러스글로벌을 방문하는 한편, 동탄 지식정보센터에서 10개 수출기업 대표단과 수출금융 이용 상황 점검 간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글로벌 경기둔화, 공급망 애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기업의 영업현황을 점검하고, 업황 개선에 필요한 금융지원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김 위원장은 서플러스글로벌의 생산현장을 둘러본 뒤 업무현황과 금융지원 관련 건의사항을 공유했다.
서플러스글로벌은 반도체 중고장비를 매입한 뒤 개량해 팹리스(반도체 설계기업),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기업) 기업에 매각하는 회사다. 글로벌 반도체장비 중고거래 시장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김정웅 서플러스글로벌 대표는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데 산업은행이 주도한 금융권 대출이 큰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도 수출 활성화와 관련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금융지원을 적극 검토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그간의 노력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수출금융 확대 지원 등에서 정부의 역할을 적극 챙기겠다"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동탄 지식정보센터로 자리를 옮겨 수출전략산업 내 수출기업 10곳의 대표, 정책금융 유관기관장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수출애로를 극복하고 우리 기업의 수출경쟁력 제고를 지원하기 위해 3가지 측면의 금융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언급했다.
먼저 수출기업이 수출계약을 원활히 체결하고 집행하도록 무역금융 지원을 확대한다는 게 김 위원장의 복안이다. 그 일환으로 금융위는 중점 수출전략품목 취급 기업을 중심으로 수출환어음 할인율을 우대하거나, 수입신용장 만기 연장 주기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국내 기업의 대규모 해외수주 촉진을 위해 해외발주자에 대한 금융공급도 적극 시행한다. 특히 조선업에 대해선 조선사 선수금 환급보증(RG) 활성화를 포함한 추가지원 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또 김 위원장은 수출기업의 신규 판로개척을 위한 지원방안을 적극 시행하겠다고도 약속했다.
금융위는 정책금융기관이 해외사업 추진 기업 등에 제공하는 외화대출상품이나 컨설팅 프로그램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시중은행도 유사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도록 은행권과 협의할 계획이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수출경기 회복에 대비해 기업의 선제적인 설비투자나 연구개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도 예고했다.
수출기업은 최근 금리상승, 글로벌 경기둔화, 주요국의 자국 중심 공급망 정책 등으로 어려움이 크다며 정부와 금융권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금리우대 대출상품 공급 확대와 은행권의 수출환어음 할인, 채권회수 시점까지 유동성 공급, 해외사업 컨설팅 운영 등도 건의했다.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은 "최근 우리 수출이 어려운 가운데 고금리나 세계경기 위축 등으로 우량기업이 도산하지 않고 수출산업 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수출기업 전용 우대대출 상품을 2조원 규모로 출시했다"며 "많은 이용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성태 기업은행장도 "해외진출 희망 기업을 위하여 종합 컨설팅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므로 관련 제도를 적극 이용해달라"고 제안했다.
권우석 수출입은행 전무이사는 "작년부터 원자재 확보, 해외 자원개발 등 수출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애로개선을 지원하기 위한 자금공급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수출기업이 폭넓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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