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대금 605억원 사회환원···"구체적 사용처는 미정"'직' 내건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 거취에도 이목 집중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다우키움그룹 회장 및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직에서 사퇴하고, 다우데이타 지분 매각금액 605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 말했다.
김 회장은 "매도 과정에 법적인 문제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사태로 국민여러분께 상실감을 드린 것에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를 결정했다"면서 "향후 금융당국과 수사기관의 조사에는 숨김과 보탬없이 적극적이고 성실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이날 5분 가량 입장문을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채 회견장을 떠났다.
앞서 김익래 회장은 폭락 사태 직전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3.65%)를 블록딜(시간외매매)로 대량 매도하면서 주가 조작 세력과의 내통설이 불거졌다. 그간 김 회장은 계열사의 주가 동향을 주기적으로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번 무더기 하한가 사태를 예견하고 미리 매도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CFD 전수조사를 비롯해 주가조작 의혹을 받는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에 대해서도 연루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김 회장의 이번 기자회견이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유리한 쪽으로 이끌기 위한 계산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키움증권은 "회장님께서 금융감독원 조사 중에 입장 표명을 한 이유는 여러 의혹에 대해 객관적인 자료로 소명하려했으나 논란이 계속되고 있어 도의적 책임을 느끼고 사퇴를 결심하게 된 것"이라고 입장을 대변했다.
또 지분 매각대금의 사회환원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사용처가 정해지진 않았으며 건전한 자본시장 육성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장직 및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직 사퇴와 관련해서는 "다우키움그룹에서 회장님이 맡으셨던 모든 직책을 내려놓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김익래 회장이 폭락 사태와 관련해 책임지고 경영 일선에서 사퇴하자,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의 거취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은 앞서 28일 '증권업계 시장 현안 소통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장직을 걸고 이번 SG증권발 폭락 사태와 김익래 회장이 결코 연루되지 않았음을 밝히겠다"며 적극적인 소명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같은 날 이복현 금감원장도 "지위를 막론하고 재산의 유무 또는 사회적 위치 고려 없이 신속하고 엄정하게 조사하겠다"며 사실상 김 회장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예고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날 김 회장의 기자회견에 대해 "개인적인 판단에서 기자회견을 한 것 같다"며 "금감원은 현재 조사를 착실히 진행 중"이라고 선을 그었다.
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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