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B, 오는 15일 'IP 신호' 쓴 케이블TV 요금제 론칭작년 12월 방송법 시행령 개정 후 5개월 만 상용화LG헬로도 준비 중···하락세 케이블TV, 반등 기대감
정부가 최근 '케이블TV는 유선주파수(RF) 전송방식만을 써야 한다'는 족쇄를 풀어준 결과인데, 이번 시도로 '반등 모멘텀'이 창출될지 업계 이목이 쏠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오는 15일 'IP' 신호 전송방식을 적용한 첫 케이블TV 요금제(IP-CATV·상품명 B tv pop)를 론칭한다. 지난해 12월 방송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케이블TV 사업자도 유선주파수(RF) 대신 'IP 신호'를 쓸 수 있게 된 지 5개월 만이다.
새 요금제는 채널 수에 따라 ▲B tv pop 100(109개) ▲B tv pop 180(184개) ▲B tv pop 230(231개) 세 종류로 나뉜다. 월 요금은 3년 약정, 방송 단품 기준으로 ▲B tv pop 100이 7000원 ▲B tv pop 180이 1만원 ▲B tv pop 230이 1만2000원에 불과하다. 인터넷과 결합할 경우 각각 3000원씩 더 저렴(B tv pop 100 제외)해진다.
이는 동급 IPTV 요금제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일례로 235개 채널을 제공하는 'B tv 스탠다드' 월 요금은 1만5400원이다. 그런데, 품질은 동급이다. IPTV가 쓰는 망을 그대로 사용해서다. 케이블TV 사업자들이 활용해 오던 RF 방식은 가용 주파수 대역이 제한돼 채널 수를 확대하기 어렵고, 상대적으로 전송 속도가 느려 화질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런 요금제를 준비하는 건 SKB뿐만이 아니다. 업계 1위 사업자인 LG헬로비전도 유사한 상품을 마련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요금 수준이나 스펙은 알려지지 않았다. 상위 사업자들의 IP-CATV 상품이 도입되는 만큼, 다른 업체들의 진입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블TV 업계에서는 IPTV 중심으로 성장하던 유료방송 시장 내 분위기 반전을 기대한다. 최근 수년간 IPTV 고객은 늘고, 케이블TV 가입자는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그 결과 지난해 상반기 기준 유료방송 시장 내 케이블TV(MSO/SO) 점유율은 35.62%에 그쳐, IPTV(56.11%)와 격차는 20%포인트(P) 이상 벌어졌다.
한 케이블TV 업체 관계자는 "그간 케이블TV 단점으로 지목되던 채널 확장성과 품질 이슈가 해소됐고, IPTV보다 가격경쟁력이 더 뛰어난 만큼 긍정적인 반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시도로는 IPTV 대세화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또 다른 회사 관계자는 "케이블TV 사업자로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늘긴 했지만, 사실 IPTV와 다루는 콘텐츠는 기본적으로 같다"며 "케이블TV 고객들에게 또 하나의 선택권을 줘 이탈을 방지하는 효과는 볼 수 있을 것"으로 점쳤다.
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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