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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신원근 "핀테크의 저력 보여주겠다"···카카오페이손보 매각설 일축

금융 보험

신원근 "핀테크의 저력 보여주겠다"···카카오페이손보 매각설 일축

등록 2023.05.15 18:07

수정 2023.05.15 18:59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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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출범 후 상품·실적 모두 낙제"초석 다진 시간···올해부터 보험판 바꾼다""덩치 큰 보험 아닌 작은 순간에 집중할 것"

(중앙)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3 카카오페이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박선근 카카오페이 총괄 리더, 한숙옥 운영 총괄 리더, 신 대표, 백승준 사업 총괄 리더, 안우진 채널그룹장.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중앙)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3 카카오페이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박선근 카카오페이 총괄 리더, 한숙옥 운영 총괄 리더, 신 대표, 백승준 사업 총괄 리더, 안우진 채널그룹장.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가 구체적인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성장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최근 시장에 나돌고 있는 매각설을 강력 부인했다. 출범 당시 빅테크 효과 등으로 보험업계 판도를 뒤바꿀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예상과 달리 제대로 된 상품조차 없이 고전하다가 결국 매각설까지 불거지게 된 것.

신 대표는 15일 열린 카카오페이 기자간담회에서 "지분을 팔거나 경영권을 넘기는 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나아가 '보험판을 바꿔보겠다'는 강한 포부까지 밝혔다. 지난해 카카오 먹통·경영진 스톱옵션 사태로 부침을 겪으면서 책임경영과 신뢰 회복 등 기초공사를 다졌다면 올해부터는 성장 악셀을 강하게 밟겠다는 설명이다.

카카오 등에 업고도 8개월째 지지부진···매각설은 '일축'
카카오페이손보는 지난해 10월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보험업계는 카카오페이손보의 시장 진입에 반신반의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소비자 접근이 비교적 쉬운 플랫폼 기업의 특성상 강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했다. 카카오라는 빅테크를 기반한 보험사는 처음인 데다 그간 카카오 금융 계열사들이 업계를 뒤흔드는 장면을 여러 차례 목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출범 8개월이 돼 가는 시점에도 카카오페이손보의 움직임은 거의 없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지금까지 정식 출범 후 의무적으로 1개의 상품만 내놓았고 모회사인 카카오페이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기존 보험업계의 반발과 정부의 디지털 보험 혁신 기대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했다. 당시 보험업계 종사자들이 카카오페이가 추진하는 '보험비교·추천서비스'를 강하게 반대하면서 카카오 계열사이자 디지털 손보사인 카카오페이손보도 미운털이 박혔다. 이에 금융감독원 역시 카카오페이손보 본허가 당시 기본 보험사들과 마찰을 최소화해 달라는 당부를 할 정도였다.

출범 이후에는 카카오톡 먹통 사태로 전 국민적 신뢰도가 바닥 치는 사태가 일어났다. 이는 지난해 초 임원진이 코스피 상장 한 달여 만에 스톡옵션 행사로 차익을 실현하면서 카카오페이의 경영 태도가 도마 위에 오른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이 때문에 이제 막 출범한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역시 이렇다 할 제스처를 할 수 없었다는 게 업계의 평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카카오페이손보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업계에선 교보생명이 카카오페이손보 인수 실사를 진행한다는 매각설이 제기됐다. 당시 카카오페이손보는 교보생명에 지분 51%를 매매하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넘긴다는 구체적인 이야기도 나왔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3 카카오페이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3 카카오페이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이에 대해 신 대표는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성장을 위해 다양한 방안 중에는 외부 전략적 파트너 협업 및 외부 투자도 포함돼 있지만 지분 매각과 경영권을 넘기는 생각은 하고 있지 않다"고 일단락했다.

그러면서 올해부터 카카오페이손보 성장세에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예고했다. 신 대표는 지난해에 대한 소회를 밝히면서 "작년은 인재, 자연재해를 수습하느라 개인적으로도 많이 힘든 한해였고 함께 일하는 크루분들도 힘든 한 해를 보냈을 것"이라며 "카카오페이는 작년 한 해를 기초를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올해는 본격적으로 다양한 노력들을 쌓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손보로 '보험판 바꾸겠다'···수익 턴어러운드는 아직
신 대표는 카카오페이손보를 통해 보험업계 판도를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기본 틀은 어떤 보험을 '팔지'보다 '어떻게' 보험 가치를 전달할지에 포커스를 두는 것이다.

신 대표는 "보험 니즈를 인식하는 단계부터 어떤 상품이 있는지, 가입과 관리, 보험금 청구까지가 전 단계"라며 "고객에게 새로운 보험 경험을 전달할 수 있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LCC 항공권을 카카오에서 구매한 고객에게 해외여행보험을 추천하는 식의 초개인화 추천을 예로 들었다.

특히 카카오페이손보는 사용자 일상 맥락을 케어할 수 있는 '일상 보험'에 집중할 계획이다. 신 대표는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생명보험처럼 덩치가 큰 상품이 아닌 순간순간을 보장해 주는 것이여야 한다"며 "2021년 기준 30대 이하가 보험에 가입한 비율은 30% 수준인데 이는 보험에 대한 좋은 경험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므로 보험에 가입하는 순간부터 유지 과정과 보험금 청구까지 서비스 혁신을 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청사진도 제시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주변인과 함께 가입하면 할인 받는 보험 ▲각자 니즈에 맞는 DIY 보험 ▲여행자보험 가입 후 무사고시 보험료 일부 환급 제도 등을 계획 중이다.

다만 수익성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였다. 카카오페이손보는 22년 하반기 첫 상품을 런칭했고 아직은 사업 초반이기 때문에 새롭고 혁신적인 보험상품 및 서비스를 출시하는 데에 보다 매진 중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사용자 관점에서의 상품 및 서비스 혁신을 통해 사용자들의 페인포인트를 개선하고, 사용자 베이스를 꾸준히 넓혀 간다면 카카오페이가 투자 단계를 거쳐 턴어라운드에 성공하였듯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역시 이를 가능케 할 것으로 판단한다는 입장이다.

한순욱 카카오페이 성장실장은 "카카오페이손보가 선 보인지 얼마되지 않은 만큼 턴어라운드 시점을 지금 말하기는 힘들다"며 "단기적인 수익을 추구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시점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속 제공하면 유저 기반 확대를 통해 중국의 중안보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수익성은 자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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