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가격 2분기까지 하락세 유지 예상SK·마이크론 2분기, 삼성 3분기부터 재고↓3분기 가격 하향 안정화···반등은 기다림 필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1분기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양사의 반도체 재고자산 합계는 49조1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부문 재고자산이 전 분기 대비 9.9% 증가한 31조9481억원, SK하이닉스도 전 분기 대비 9.7% 증가한 17조1822억원으로 나타났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도 2분기까지는 하락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각각 1분기 대비 13~18%, 8~13%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단 하락 폭은 전 분기 대비 둔화된 모습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이 모두 감산에 돌입한 상태지만 본격적인 감산 효과는 3분기부터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제조사와 고객사의 메모리 반도체 재고는 2분기를 기점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의 경우 2분기 이후 뚜렷한 재고 감소 추세가 나타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4~5월 감산을 시작한 삼성전자 메모리 재고는 2분기 정점 이후 3분기부터 감소세가 기대되고, 지난해 11~12월 감산을 먼저 시작한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재고는 2분기부터 소폭 감소 추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1분기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제한적 감산 기조가 유지된 영향으로 2분기까지 공급 축소 효과가 제한적으로 나타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 업계 평균 웨이퍼 투입 축소 규모는 20~25% 수준으로 파악되며 3분기까지 25% 축소가 지속된다고 가정할 경우 올해 D램 생산은 약 7% 감소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전반적인 IT 최종 수요 회복은 더딘 상황이나 상반기 수요 바닥을 인식한 주요 고객사들이 낮은 가격에 메모리 반도체 재고를 점차 축적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메모리 고객사들의 재고도 제조사와 마찬가지로 2분기 이후 재고 감소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돼 8~10월에는 비교적 큰 폭의 재고 축적 수요가 나타날 전망이다.
올해 메모리 업계의 투자 축소에 따라 내년 생산 능력 증가가 제한적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메모리 설비투자(CAPEX) 금액은 각각 32조원, 8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웨이퍼 팹 장비(WFE)로 국한할 경우 삼성전자는 13조원, SK하이닉스는 5조원 수준으로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3%, 44% 줄어든 수치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재고는 인위적 감산 효과가 나타나는 3분기부터 빠르게 감소해 연말 기준 10주 수준까지 축소될 것"이라며 "SK하이닉스 재고는 2분기 11주 수준으로 감소하고 연말 기준 8주 수준까지 축소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하락했던 D램 가격도 3분기부터 재고 소진 및 DDR5 믹스 확대로 인해 하향 안정화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단 가격의 추세 반등까지는 기다림이 필요하다"면서 "지난해 4분기 기준 서버 시장 내 DDR5 침투율은 24%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DDR4 재고는 빠른 소진에도 불구 여전히 정상보다 높은 수준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김동원 연구원은 "반도체 수요 회복이 다소 늦어진다고 가정해도 삼성전자의 20% 이상 감산에 따른 공급축소 효과만으로도 하반기 글로벌 D램, 낸드 수급은 균형에 근접할 것"이라며 "반도체 가격 하락 영향으로 글로벌 세트업체들의 반도체 원가 부담도 현저히 낮아져 향후 채용량 확대에 따른 출하 성장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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