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맵 '레벨' 시스템 도입, 점포 리뷰 활성화 도모네이버는 동영상 리뷰 시작···로컬 고객 'SNS'로 진화핵심은 '로컬 데이터' 확보···"해외 AI 맞선 전략 자산"
2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9일 위치 기반 서비스 카카오맵에 '레벨' 개념을 도입했다. 후기 작성, 장소 제안, 즐겨찾기 그룹 생성 등 활동을 하면 점수가 쌓이고 점수에 따라 레벨과 배지가 부여되는 형태다. 레벨과 배지 변화에 따라 이를 축하하는 재미 요소도 있으며, 새로운 배지 획득 시 다른 이용자와 공유할 수도 있다.
활동 형태에 따라 ▲맛집만 콕 찝는 프로 맛집러 ▲톡톡 튀는 핫플 탐험가 ▲울트라 하이퍼 디테일 후기 묘사꾼 등과 같은 이용 특징에 맞는 8개의 캐릭터 중 하나가 부여된다. 이렇게 부여된 캐릭터 특성에 맞는 추천 장소를 제공해 편의성과 재미를 더했다.
방문자 후기 페이지에서 다른 이용자의 배지, 레벨, 장소 후기 등을 볼 수 있어 나와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용자가 있다면 해당 사용자의 즐겨찾기 그룹을 구독하는 것도 가능하다.
단순히 지도 앱에서 위치를 확인하던 기존의 사용성에서 벗어나 '로컬 SNS'로 진화, 더 많은 고객 유입을 유도하려는 전략인 셈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맵은 재미와 편의성을 더한 라이프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용자 니즈에 맞춘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 전략도 유사하다. 앞서 네이버는 지역 내 리뷰 서비스인 '마이플레이스'를 네이버 지도와 연계해 경쟁력을 극대화해왔다. 지난달에는 ▲MY 리뷰쓰기 ▲대중교통 ▲내비게이션 등 세 개 분야의 네이버 지도 업데이트로 사용경험을 향상했다. 특히 방문 인증이 어렵던 자연이나 명소에도 리뷰를 남길 수 있게 했고, 텍스트뿐만 아니라 동영상을 첨부해 생생한 경험을 전하도록 개선했다.
카카오와 방식은 다르지만, 결국 지도 서비스에 '소통' 기능을 확대해 이용자들의 더 많은 유입을 이끌겠다는 방향성은 같다.
국내 포털공룡들이 지도 앱 경쟁력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는 배경은 결국 '데이터'다. 데이터가 많으면 고객마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데, 전국 곳곳에 있는 실사용자들의 '로컬 데이터' 가치는 더더욱 높다.
특히 한국어로 무장해 침공한 오픈AI '챗GPT', 구글 '바드'(Bard)에 맞설 전략 자산이기도 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머지않아 글로벌 포털시장에 AI발(發) 지각변동이 예상된다"면서 "우리나라의 지역 정보는 국내 회사들의 가장 큰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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