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 시간) MR헤드셋, 비전 프로 출시대부분 스마트폰 기능 사용 가능···대체도?"당장은 글쎄···글라스로 나오면 대체될지도"
5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열린 애플의 '연례 개발자 회의'(WWDC)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렇게 말하며,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전 세계에 공개했다.
비전 프로에는 애플의 엔지니어링 기술이 총망라됐다. 더 나은 공간 컴퓨팅 경험을 주고자 '비전OS'라는 이름의 운영체제를 새로 만들었다. 비전OS는 맥·iOS·아이패드OS를 개발한 애플 엔지니어링 혁신의 집합체다. 운영체제의 코어는 기존 iOS, 아이패드OS, 맥OS 등의 코드베이스를 공유한다. 이 기반 위에 비전 프로의 ▲3D 콘텐츠 처리 ▲공간 인식 ▲음향 처리 ▲사용자 제어 처리 ▲앱 구동 등을 위한 소프트웨어 구성요소가 올라갔다.
구성에는 ▲기기 전반의 업무를 처리하는 실시간 서브시스템(실행엔진) ▲눈의 위치를 반영하는 '초점 렌더링 파이프라인'(포비에이티드 렌더러) ▲여러 앱을 공간에 띄워 동시에 구동하는 '멀티 앱 3D엔진' ▲iOS 프레임워크 ▲공간 프레임워크 ▲공간 오디오 엔진 등이 있다.
초점 렌더링 파이프라인은 시선이 머무르는 부분을 고화질 프레임으로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하고, 멀티 앱 3D 엔진은 사용자의 공간 안에서 여러 앱을 동시 구동한다. 앱 프레임워크는 기존의 iOS 프레임워크에 비전 프로를 위한 요소를 추가해 공간 경험을 지원하도록 했다.
자체 개발 칩, R1 듀얼 칩도 내장했다. R1은 12개의 카메라, 5개의 센서와 6개의 마이크가 입력한 정보를 처리해 콘텐츠가 사용자 눈앞에 실시간으로 보이는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 R1은 눈을 한번 깜박이는 시간보다 8배 빠른 12밀리초 안에 새로운 이미지를 화면에 스트리밍한다.
이런 기술력으로 비전 프로는 기존 스마트폰이나 데스크탑(PC)의 역할을 한다. 스키 고글 형태의 기기를 착용하면 애플의 수십만 애플리케이션(앱)과 아이콘 등 각종 가상 요소들이 눈앞에 나타난다. 사용자는 눈동자와 손가락 움직임으로 다양한 앱을 구동할 수 있다. 페이스타임(영상통화) 구동 시엔 이용자의 모습이 실물 크기의 디지털로 재현되며 이용자의 움직임은 실시간으로 반영된다.
팀 쿡 CEO도 비전 프로에 대해 '아이폰 이후 완전 새로운 플랫폼'이라고 소개하며, 그간 컴퓨터 혹은 스마트폰을 통해 이뤄진 컴퓨팅 기능이 앞으로는 비전 프로의 3차원 공간에서 구현될 것이라 자신했다.
그렇다 보니 애플의 '공간 컴퓨팅' 기술로 대표되는 MR기기가 현재의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을지 업계는 주목한다. 임승옥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정보통신미디어연구본부 본부장은 "비전 프로는 혁신적인 기술력과는 별개로 무게감 때문에 당장 스마트폰을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애플이 다음 모델로 글라스(안경) 타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하는바, 이 모델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나온다면 스마트폰은 더 이상 필요가 없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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