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2달 연속 증가세신용·집단대출은 하락세 지속주담대, 증가 폭 전월보다 커져
11일 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들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78조245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 대비 6332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이들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1월부터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여왔다. 그러다 지난 5월 1년5개월 만에 증가 전환한 뒤 2개월 연속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세부 항목별로 살펴보면 지난달 말 기준 집단대출 잔액은 160조7419억원으로 한 달 전에 비해 4393억원 감소했고, 같은 기간 신용대출 잔액도 108조9289억원으로 한 달 새 7442억원 줄었다. 반면 지난달 말 주담대 잔액은 511조4007억원으로 전달보다 1조7245억원 증가했다. 증가 폭도 지난달(지난 5월 증가 폭 6953억원)보다 더 커졌다.
집단대출 및 신용대출은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주담대가 두 달 연속 늘어나면서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끈 것이다. 지난 5월 가계대출이 증가 전환했을 당시에도 주담대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집단대출과 신용대출은 한 달 전 보다 각각 9166억원, 2583억원씩 감소했다. 반면 주담대는 6953억원 늘어났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조만간 금리 인상이 멈추고 집값이 바닥을 다졌다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주담대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부동산 매수 심리도 다소 회복된 모습을 보이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풀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6월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2147건이었다. 이는 전년(1065건) 대비 104.1% 증가한 수준이다.
더불어 특례보금자리론도 가계대출 증가세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례보금자리론은 고정금리에 만기가 최장 50년까지 가능한 정책금융상품이다. 올해 상반기 특례보금자리론의 유효 신청금액은 28조2000억원이었다. 약 6개월 만에 총공급목표액인 39조6000억원의 71.2%를 넘어선 것이다. 앞서 한국은행이 공개한 제12차 금통위 의사록에서도 특례보금자리론으로 인해 가계부채 축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금통위원은 이 자리를 통해 "특례보금자리론 공급 확대가 가계부채의 점진적인 축소를 제약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용대출과 집단대출은 하락세를 지속했지만 주담대가 늘면서 가계대출이 증가세를 이어갔다"며 "최근 부동산 시장이 일부 회복세를 보이는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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