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이어진 실적 악화에···조직개편 단행브랜드력·기업 가치 제고 등 해결 과제 '산적'에이블씨엔씨 '비용 관리' 전략 적용할지 주목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김유진 본부장을 새 대표집행임원으로 선임했다. 이번 인사 결정으로 그간 한샘을 이끌어 온 김진태 전 대표는 임기 1년 6개월가량을 남긴 채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당초 김 전 대표의 임기는 오는 2025년 1월 3일까지였다.
업계는 김 전 대표가 부진한 실적을 반등시키기 위한 여러 전략적 시도에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자 한샘 최대 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대표이사 교체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분석한다.
한샘은 그간 디지털 전환(DT)과 무한책임 리모델링 솔루션, 매장 혁신 등에 대한 투자를 지속 이어왔다. 지난 2월에는 인테리어·리모델링 전문 콘텐츠를 담은 정보탐색 채널이자 한샘의 인프라·노하우가 결합된 홈리모델링 통합 플랫폼 '한샘몰'도 새롭게 선보였다.
이는 오프라인 매장에 의존해 고객을 유입·확보하기엔 다소 제약이 있는 만큼 온라인 채널을 통해 적극적인 대규모 가망고객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외부 경기 악화를 극복할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하기 위한 취지다.
다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나타내진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샘은 지난해 상장 이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적자를 냈다. 작년 한 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217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9억원으로 10.3%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도 실적 부진은 이어졌다. 한샘의 1분기 매출은 46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57억원을 거두며 적자로 돌아섰다.
증권가에선 한샘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적자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샘의 올해 연 매출은 1조9667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8% 줄어든 211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 인해 김 신임 대표의 역할과 향후 실적 개선 방향성 등이 더욱 중요해졌다. 김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중국 봉쇄 영향으로 적자의 늪에 빠진 에이블씨엔씨를 오퍼레이션과 사업 체질 개선을 통해 흑자 전환에 성공시켰다. 김 대표가 에이블씨엔씨 대표로 취임한 지 1년 만에 거둔 성과다.
앞서 2017~2020년에는 할리스F&B 대표를 맡으며 전국적으로 매장 네트워크를 확대함과 동시에 브랜드 가치 개선을 위해 마케팅을 강화했다. 또 정보기술(IT) 시스템, 로스팅 센터에 적극 투자해 치열한 커피 시장에서 할리스커피의 존재를 각인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IMM PE는 김 대표를 통해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한샘의 경영 효율성 제고는 물론 기업 가치를 끌어올릴 방침이다. IMM PE는 김 대표가 포트폴리오 기업인 한샘의 사업 내용과 전략 방향성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과 기업 가치 제고, 브랜드 경쟁력 상승 등에 대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기존 경영 방침은 유지할 계획"이라며 "장기간 이어진 시장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이전보다 높은 수준의 위기의식과 책임감을 가지고 실적 개선을 속도감 있게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yunsy@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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