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 금요일

  • 서울 5℃

  • 인천 6℃

  • 백령 8℃

  • 춘천 3℃

  • 강릉 6℃

  • 청주 6℃

  • 수원 5℃

  • 안동 5℃

  • 울릉도 9℃

  • 독도 9℃

  • 대전 6℃

  • 전주 7℃

  • 광주 8℃

  • 목포 9℃

  • 여수 10℃

  • 대구 8℃

  • 울산 9℃

  • 창원 9℃

  • 부산 9℃

  • 제주 9℃

IT 카카오 노조 첫 단체행동···"경영진 검증·견제 시스템 절실"

IT 인터넷·플랫폼

카카오 노조 첫 단체행동···"경영진 검증·견제 시스템 절실"

등록 2023.07.26 18:01

강준혁

  기자

공유

노조, '카카오를 구해라' 집회 개최"경영실패 책임 직원에 전가 안돼"항의서한도···"대답 나올 때까지 시위"

카카오가 초유의 경영난에 직면, 계열사 순차적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하자 노조가 첫 단체행동에 나섰다. 사진은 단상에 선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 사진=강준혁 기자카카오가 초유의 경영난에 직면, 계열사 순차적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하자 노조가 첫 단체행동에 나섰다. 사진은 단상에 선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 사진=강준혁 기자

"잘못된 판단으로 위기가 온다면 원인과 결과에 대한 반성과 회고가 있어야 합니다. (경영진들이) 회사에 손실을 끼치고도 고문 계약을 체결하는 관행은 바꿔야 합니다. 오늘을 시작으로 카카오 변화에 대한 행동에 크루들이 직접 나설 것입니다."

서승욱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 지회장은 26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 앞 광장에서 집회를 열어 "브라이언(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에게 우리의 목소리가 닿을 때까지 많은 크루들과 함께 목소리 내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날 집회는 10여개의 카카오 공동체 임직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무책임 경영 규탄, 고용불안 해소를 위한 카카오 공동체 1차 행동으로 카카오를 구하라'라는 주제로 열렸다. 화섬식품노조 ▲네이버 지회 ▲넥슨 지회 ▲스마일게이트 지회 ▲웹젠 지회 ▲한글과컴퓨터 지회 등도 이들을 돕기 위해 동석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에만 주요 계열사 13곳 중 7곳이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초유의 경영난'에 봉착했다. 특히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기업과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추진하던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적자 규모가 14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됐다. 이런 상황에서 경영 실패로 물러난 임원은 고문으로 남고, 희망퇴직과 구조조정으로 직원들만 책임지는 상황이 되자 근본적인 개선책 마련을 요구하고자 단체행동에 나선 것이다.

박영준 화섬식품노조 수도권 지부장은 "몸집 키우기만 우선이고 자기들의 이익만 중요했던 카카오는 현재 실적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비용 절감이라는 어처구니없는 말을 앞세워 희망퇴직을 운운하며 모든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고 무책임한 짓을 저지르고 있다"며 "카카오가 본질적인 경쟁력을 제고하지 못한다면 구조조정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진행되는 현실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단상에 오른 오치문 카카오 노조 수석부지회장. 사진=강준혁 기자단상에 오른 오치문 카카오 노조 수석부지회장. 사진=강준혁 기자

최근 구조조정 문제로 시달리고 있는 카카오 엔터프라이즈 노동자들을 대변하기 위한 목소리도 있었다. 오치문 카카오 지회 수석부지회장은 "회사가 어려워지면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 고통이 직원들에게만 전가돼선 안 된다"라며 "이번 사태의 원인이 경영 실패임에도 대표이사였던 백상엽 전 대표는 사과도 없이 떠나더니 고문 계약해 아직까지 회사의 곳간을 털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단상에 오른 서 지회장은 "오늘 노조의 행동(이름)이 '카카오를 구하라'인 이유는 현재 위기가 일시적인 위기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책임 있는 결정과 비판은 보기 어려워졌고 헌신의 가치는 기성세대의 유행가처럼 입안에 맴돌 뿐 현실 삶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걸어가는 기대와 설렘은 잊히고 답답한 마음의 이직이 최선의 대안이 된 현실"라고 토로했다.

김범수 센터장을 향해 '소통하자'는 메시지도 던졌다. 그는 "브라이언과 마지막 대면했던 자리는 5년 전 카카오 커머스 행사로, 5년간 이런 진솔한 이야기를 해보지 못했다"라며 "오늘 항의서한을 전달하려고 하는데 과연 이번에도 답변이 있을지 기대는 별로 없다. 다만 대답이 나올 때까지 자리에 같이 앉아 논의할 때까지 우리는 계속 외치고 소리치겠다"고 힘줘 말했다.

집회는 30분가량 진행됐으며 김 센터장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마무리됐다. 노조는 이날 1차 행동을 시작으로 책임경영과 고용불안 해소를 위해 공동 대응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날 집회에는 200명가량의 카카오 공동체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사진=강준혁 기자이날 집회에는 200명가량의 카카오 공동체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사진=강준혁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