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영업익 일제히 두 자릿수 '성장세' 전망中企 화장품 브랜드 수요 증가···주문량도↑중국 내 '파이 나누기' 심화에도···납품 원활
그간 중국의 강력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정책 등으로 실적 성장에 제동이 걸렸지만 고객사로 두고 있는 중소업체들의 선전이 반등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콜마의 2분기 매출은 5790억원으로 전년 동기(5027억원) 대비 15.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19.9%(336억원) 늘어난 40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맥스도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스맥스의 2분기 매출은 4653억원, 영업이익 317억원을 거둘 전망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4.9%, 84.3% 증가한 수치다.
특히 글로벌 중소형 브랜드와 인디 브랜드 등에 대한 수요 증가는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2분기 호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과거 소비자들의 화장품 구매 행태는 온·오프라인 채널의 한계로 인해 특정 브랜드 제품을 사용하는 것에만 머물러있었다. 이로 인해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대형 화장품 사의 경쟁력이 돋보였다.
그러다 최근에는 오프라인에선 올리브영과 같은 헬스앤뷰티(H&B) 스토어를 통해 여러 화장품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고, 온라인 판매 채널의 발전으로 언제, 어디서든 손쉬운 구매가 가능해지며 다양한 제품을 경험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건 나날이 발전하는 온·오프라인 채널에 따른 중소기업 브랜드들의 약진이다.
실제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3일 발표한 '2023년도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 동향'에 따르면 화장품 수출은 13% 증가한 26억달러(약 3조원)를 기록했다. 역대 상반기 가운데 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 수출이 558억달러(약 73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한 것과 대조되는 분위기다.
여기에 중국의 경기 침체가 이어짐에 따라 '파이 나누기'가 심화되고 있는 와중에도 이들 업체는 출혈 경쟁에서 보다 자유롭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중국 브랜드인 'C뷰티'를 운영하고 있는 고객사가 국내 OEM·ODM 업체들에 지속 주문을 늘린 덕분에 이들 기업은 별다른 제약 없이도 중국에서 원활하게 제품을 납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자국산을 선호하는 '궈차오(國潮·애국소비)' 현상이 심화되면서 K뷰티가 설 자리를 잃고 있는 현 시점에서도 큰 문제가 없다는 평가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규 브랜드 진입장벽이 낮아진 상황에서 소비자의 구매력 위축으로 합리적 소비가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신규 브랜드가 우후죽순 생겨날 때가 ODM 업체들이 영업하기 가장 좋은 시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화장품 업계 투톱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상반기 아쉬운 실적을 내놨다.
LG생활건강의 상반기 매출은 3조4914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5077억원) 대비 0.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2.6%(3922억원) 줄어든 3037억원으로 집계됐다.
아모레퍼시픽은 매출 1조8591억원, 영업이익 702억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1.9%(2조1108억원), 49.3%(1385억원) 감소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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