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매출 비중 확대 추세지만···'한 자릿수' 여전LG생건, 라인 리뉴얼·신제품 출시···경쟁력 제고아모레, 사업 역량 강화·체질 개선 주력할 전망
업계에선 이들 기업이 북미 시장에 공을 들이며 외형 성장을 이끌고 있지만 수익성 측면에선 여전히 해외 사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2분기 전체 매출(1조8077억원) 가운데 북미(1572억원)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8.7%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7.0%)와 비교하면 1.7%포인트 상승했으나 한 자릿수에 머무르고 있는 상태다. 반면 중국은 매출이 1957억원에서 1891억원으로 3.4% 줄었음에도 비중은 10%대로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아모레퍼시픽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의 전체 매출(9454억원) 중 북미(739억원) 시장 규모는 7.8%로 지난해 같은 기간(3.8%) 대비 4.0%p 확대됐다. 그럼에도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매출 비중이 전체 가운데 16.6%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에 절반도 안 되는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외 지역에서의 매출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아직까지 중국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 전체 해외 사업 실적에도 적잖은 타격을 입고 있다"며 "결국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다른 시장에서의 큰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뷰티업계의 북미 사업 성공 여부가 분명하지 않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뷰티업계 한 관계자는 "북미의 경우 인종이 달라 아시아 지역과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다고 하더라도 뚜렷한 성과를 얻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각 기업이 주력하고 있는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를 앞세워 북미 시장 공략에 더욱 힘쓸 전망이다.
먼저 LG생활건강은 '후'를 통해 브랜드 경쟁력 제고에 나설 전망이다. 앞서 LG생활건강은 '후'의 하이엔드 안티에이징인 '환유고' 4세대 제품을 출시하며 라인 리뉴얼에 나선 바 있다. 이외에도 '오휘', '숨37°' 등을 통해 후에 대한 의존도도 점차 줄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 실적 성장을 견인한 '설화수', '라네즈' 등 핵심 브랜드를 중심으로 북미 사업 역량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설화수는 그간 전개해왔던 리브랜딩을 바탕으로 미국의 대표 뷰티 편집스토어인 세포라에 들어선 전체 매장에 새로운 BI(Brand Identity)를 적용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각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분명하게 하는 브랜드 코어 강화 작업은 물론 고객 공감 콘텐츠 개발, 엔진 상품 강화를 통해 더 높은 브랜드 가치도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또 고객 중심 경영을 추진하고자 새로운 고객 관리(CRM)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사업 체질 변화도 함께 진행한다.
한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실적은 희비가 교차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반면 LG생활건강은 부진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1조264억원) 대비 0.4% 소폭 증가한 1조30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1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은 매출 1조8077억원, 영업이익 1578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0%, 27.1% 감소한 수치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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