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호 태풍 '카눈' 북상···9·10일 최대 고비철강업계, 차수벽 설치·인프라 점검 실시최대 순간 풍속 40m···10일 오전 상륙 전망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 3사는 각각 태풍을 대비해 차수벽 설치와 비상 대응조직을 꾸리는 등 사전 점검에 나섰다. 지난해 힌남노 여파로 공장 침수와 조업 중단이란 사상 초유의 사태가 일어난 점을 교훈 삼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침수를 방지한다는 방침이다.
업체별로 포스코는 장마·폭우 시즌을 대비해 매년 상시화된 프로세스를 바탕으로 태풍을 예비한다. 구체적으로는 ▲빗물 유입 점검 조치 ▲배수로 및 배수로 전면 점검 ▲모래주머니 보충 ▲방지턱 및 물막이 호스 설치 등이다. 이 밖에도 공장 내부 주요 시설 등 1400여 곳에 차수벽 및 차수판 등을 마련해 수해 대비를 마쳤다.
특히 지난해 힌남노 여파로 가동이 중단됐던 포항제철소는 침수와 정전 사항을 대비, 전 직원이 모의훈련에 참가해 비상조치 사항과 행동 요령을 점검했다. 이 외 지난 6월에는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와 재난 대비 휴대전화 통신망 복구 비상훈련과 통신시설 점검을 수행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는 인프라 점검은 물론, 생산제품 및 연·원료 조치도 병행하고 있다"며 "현재는 비상대기 상태에서 강수 상황을 집중 모니터링하며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국제강그룹도 태풍·장마 발생을 대비해 각 사업장 별 비상 대응조직을 운영한다. 세부적으로는 취약개소를 집중 점검하고, 강풍 대비 활동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배수로 이물질 누적 여부 등 사전 점검도 실시한다.
현대제철도 차수벽과 차수판을 설치하고 비상 대응체제로 돌입했다. 특히 현대제철은 재해 대응을 위해 ▲배수로 점검 ▲시설 구조물 사전 점검 및 보강 ▲배수펌프 등 풍수해 방재설비·용품 점검 등을 주기적으로 실시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각 사업장별로 세운 매뉴얼에 따라 태풍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국내 철강 3사는 지난해 9월 우리나라에 상륙한 태풍 힌남노 여파로 최대 4000억원에 가까운 손실을 입었다. 당시 포스코는 49년 만에 고로(용광로) 전체 공정 중단을 결정했고, 현대제철과 동국제강그룹도 각각 공장 침수 등에 따른 생산 차질을 겪었다.
앞서 철강업계는 힌남노 여파로 지난해 하반기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포스코홀딩스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7% 급감한 9000억원을 기록했다. 전 세계 경기침체 기조는 물론, 당시 힌남노 복구에 사용된 일회성 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현대제철의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54.6% 떨어졌다. 현대제철은 포스코에 비해 힌남노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이었지만, 당시 포항공장 설비 피해 규모는 372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당진·인천공장의 전환 생산으로 매출은 감소하지 않았다.
이 같은 여파는 4분기에도 이어졌다. 포스코홀딩스는 포항제철소 침수로 생산·판매 차질을 겪어 연결기준 분기 적자(△3753억원)를 기록했다. 현대제철도 같은 기간 293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현대제철의 당기순손익도 3100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제6호 태풍 카눈은 하루 최대 예상 강수량 400㎜,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40m로 예상되는 초대형 태풍이다. 10일 오전 우리나라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측되며, 11일까지 한반도 전역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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