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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HMM 노리는 구본준 회장, 'LX 국적선사' 품을 확률은

산업 항공·해운

HMM 노리는 구본준 회장, 'LX 국적선사' 품을 확률은

등록 2023.08.22 14:46

수정 2023.08.23 04:46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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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매각 예비입찰 마무리···LX·동원·하림 3파전하림, 자산 앞서지만···"해운업 운영능력 검증 안 돼"LX, 종합물류 기업 판토스 보유···"가장 앞선 후보"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HMM 인수에 뛰어든다. 그래픽=홍연택 기자구본준 LX그룹 회장이 HMM 인수에 뛰어든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HMM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LX그룹은 LG에서 독립 이후 출범 2년 만에 대기업 집단까지 지정되며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계열사와 시너지를 통해 그룹의 성장동력을 더욱 키우겠다는 계산이다. 인수 자금에선 하림에 뒤처지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LX판토스를 보유한 LX그룹을 가장 이상적인 인수 기업으로 꼽고 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MM 매각 주간사인 삼성증권은 전날 HMM 경영권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마무리했다. 인수전에 참여한 기업은 LX그룹, 동원산업, 하림 컨소시엄, 독일 해운사 하팍로이드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은 향후 적격 인수 후보자 심사를 받은 뒤 약 한 달간 실사를 진행해 본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HMM 주식 1억9879만주와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영구채 2조6800억원 중 1조원어치를 전환한 주식 2억주를 더한 총 3억9879만주다. 지분율은 38.9%로 이는 21일 HMM 시가총액(8조7980억원) 기준 3조4224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과 미상환 영구채(2조6800억원) 등을 더하면 인수 금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수조원을 투입해야 하는 초대형 M&A(인수합병)인 만큼 이번 HMM 인수전은 자금력이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자산 규모 면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기업은 하림이다. 지난 5월 말 기준 하림의 자산 총액은 17조910억원으로 집계됐다. LX그룹과 동원의 자산은 각각 11조2730억원, 8조9050억원이다. 하팍로이드는 HMM이 국적선사인 만큼 인수 후보자에서 사실상 제외됐다는 평가다.

하림은 벌크화물을 운송하는 팬오션도 보유하고 있으나 해운업 경험이 부족해 적합한 인수 후보가 아니라는 평가다. 구교훈 배화여대 국제물류학과 겸임교수는 "하림은 사료, 곡물 수입 관련 시너지를 위해 팬오션을 인수했다"며 "팬데믹 3년 동안 운이 좋아 이익을 냈으나 해운업의 경험이나 운영 능력이 뛰어나 이익을 냈던 것이 아니기에 HMM을 운영할 수 있는 기업인지는 검증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LX그룹은 LX인터내셔널을 앞세워 HMM 인수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상반기 기준 LX인터내셔널의 유동자산은 4조3811억원으로 이중 현금성 자산은 1조2000억원 규모다. 이번 매각에는 수조원이 필요한 만큼 LX인터내셔널은 컨소시엄 구성과 그룹 지원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룹의 계열회사 지원 방법은 자금 대여와 유상증자 참여 등이 꼽힌다.

LX그룹은 HMM 인수로 LX판토스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77년 설립된 LX판토스는 선박과 기체 등을 보유하지 않는 대신 육해공을 가리지 않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종합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물류 기업이다. 글로벌 네트워크는 국내 물류 기업 중 가장 많은 360개를 보유하고 있다.

LX판토스는 해상에선 주로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컨테이너의 경우 고객의 화물 특성 및 물량에 따라 포장-운송-하역-보관-통관 등 해상운송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처리한다. 벌크선 서비스는 가스, 석탄 등 화물의 종류와 부피 등을 고려해 고객의 물류 전략 수립부터 수급 계획까지 운영 업무 전반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지난해 해상에서 처리한 물동량은 글로벌 6위 규모인 152만6574TEU(1TEU=20피트 컨테이너)에 달한다.

LX판토스 관계자는 "당사는 화주고객을 대신해 국제물류 전 과정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글로벌 원스톱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가장 효율적이고 편리한 글로벌 물류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 당사와 같은 종합 물류 기업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원스톱 물류 서비스란 물류기업이 전 세계에 구축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육·해·공을 아우르는 복합물류 서비스 역량을 바탕으로 국제운송, 통관, 창고운영, 정산 등 End to End 물류 서비스를 화주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구교훈 교수는 "LX판토스는 육해공을 아우르는 글로벌 물류에 대한 경험과 상당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HMM 인수 후보 기업 중 가장 앞선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HMM을 인수하려면 최소한 미주와 유럽 같은 장거리 노선 운항 경험이 있어야 한다"며 "해운 사업은 글로벌 물류에 대한 이해가 깊지 않으면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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