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2023년 지스타 불참키로···"신작 개발, 내실 다지겠다"2019년 매각·2021년 코로나19 이슈로 불참, 올해는 왜?"대형부스 경쟁 치열, 이미 대작 내놓은 넥슨 전략적 판단"
넥슨은 신작 개발에 집중하기 위한 결단이라고 설명하나, 업계에서는 또 다른 배경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지스타조직위원회(조직위)에 따르면, 올해 지스타는 지난달 31일 기준 3250부스(BTC관 2386부스·BTB 관 864부스)가 접수됐다. 이는 지난해 2947부스(BTC관 2100부스·BTB관 847부스) 대비 10%가량 확대된 수준이다. 뒤늦게 참가를 취소하는 변수가 있을 수 있으나, 2019년 기록한 3208부스를 넘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조직위는 내다봤다.
메인 스폰서는 지난해에 이어 '위메이드'가 선정됐다. 위메이드는 벡스코 내(BTC 200부스·BTB 30부스) 전시존을 마련하는 한편, 조직위와 협력해 부산시 여러 장소에서 특별 이벤트를 열 예정이다. 이 밖에도 ▲엔씨소프트 ▲넷마블 ▲크래프톤 ▲스마일게이트RPG ▲구글플레이 ▲에픽게임즈 ▲웹젠 ▲그라비티 등이 이번 행사에 참가한다.
지스타 터줏대감으로 꼽히던 넥슨은 이번 행사에 부스를 꾸리지 않는다. 다만 넥슨코리아와 일렉트로닉 아츠(EA)가 공동으로 'FC 온라인'과 'FC 모바일' e스포츠 행사를 열 계획이다. 넥슨 관계자는 "준비 중인 여러 신작 게임을 유저분들에게 잘 선보일 수 있도록 개발에 집중해 내실을 다지려고 한다"고 불참 배경을 설명했다. 넥슨은 ▲대규모 PvP '워헤이븐' ▲PC콘솔 루트슈터 '퍼스트 디센던트' ▲PC 슈티 게임 '베일드 엑스퍼트' ▲FPS 게임 '더 파이널스' 등을 준비 중이다.
업계에서는 다른 배경이 있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넥슨만큼은 지스타가 시작된 2005년부터 내부에 특수한 상황이 있지 않은 한 꾸준히 참가해 왔다는 이유다.
넥슨이 지스타에 처음 불참한 건 2019년이다. 그해 6월 회사를 매각하려던 계획이 무산됐고, 그 때문인지 2분기(4~6월) 실적도 좋지 않았다. 넥슨은 당시에도 이번처럼 신작을 준비하며 내실을 다지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지만, 일련의 사태로 인한 혼란과 불확실성을 수습하려는 의도가 컸다는 게 업계 중론이었다.
두 번째로 지스타 불참 결정을 내린 2021년에는 코로나19 이슈가 있었다. 온라인에서 온·오프라인으로 병행 개최되며 다시 큰 규모로 열릴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국내 굴지의 게임업체인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모두 참가하지 않았다. 코로나19 기간 재택근무를 하면서 신작 출시가 지연된 데 따른 실적 악화 결과로 해석됐다.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넥슨은 지난해 ▲매출 3537억엔(3조3946억원) ▲영업이익 1037억엔(9952억원) ▲순이익 1003억엔(962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연간 기준 역대 최대다. 올해 상반기 역시 매출 2조원, 영업이익 8000억원을 넘기며,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선 대형 부스를 차지하기 위한 게임사들의 경쟁이 심화하며, 넥슨이 한 발 물러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대형 신작을 상반기에 이미 내놓은 상황이라 작은 부스로 참여하느니 아예 빠지는 게 전략적으로 나은 선택이라는 얘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많은 게임 회사들의 실적이 악화하면서, 반전을 꾀하기 위한 카드로 지스타 부스 선점 열기가 뜨거웠다"면서 "반면 실적도 좋았고 상반기 대형 신작을 내놓은 만큼 내실을 다지며 한 해 쉬어가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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