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게임산업 육성 예산안 확대···수출 지원 집중타 산업 비해 소외 컸던 게임···스탠스 변화에 기대↑해외 눈높이 맞추기 나선 게임사···MMO 일변도 탈피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국내 게임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책 지원에 나선다. 중소 게임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뒷받침하는 지원 사업과 게임 인재 양성을 위한 게임인재원 운영 예산을 확대, 게임을 포함한 콘텐츠 산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내년도 게임산업 육성 예산안 규모는 679억원으로 올해보다 2.7% 증가했다. 올해보다 예산이 증액된 주요 사업은 ▲게임유통 지원(83억4300만원→133억1800만원) ▲게임인재원 운영(49억5800만원→53억6000만원) 등이다.
게임유통 지원에는 중소 게임개발사들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게임사가 컨설팅, 인프라, 운영 등 해외 진출에 필요한 서비스를 선택해서 지원받는 게임기업 자율선택 지원과 게임수출 활성화 지원 등이 포함돼 있다. 게임인재원은 게임사들이 요구하는 직무숙련도를 갖춘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이다. 이외에도 게임기획 지원(50억 원), 게임 상용화 제작 지원(242억 원) 등도 지속 추진하며 게임기업의 수출 활성화를 도울 방침이다.
지원정책이 중소 게임사에 집중됐음에도 화색은 업계 전반으로 도는 모습이다. 그동안 게임산업은 타 산업보다 소외됐다고 인식이 강했던 만큼, 이번 정부의 예산 확대는 게임산업에 관심을 보이고 육성하려는 의지를 키운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는 게임업 지원 예산을 깎으려고만 하는 모습을 보여왔는데, 이번에 늘린 것은 산업 육성에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라며 "중국 판호 발급 문제 등 게임 산업은 수출 지원, 외교적 문제 해결 등 정부의 역할이 큰 만큼 업계에선 반기는 분위기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움직임에 발맞춰 게임사들은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팔을 걷은 모습이다. 해외에서 선호도가 높은 장르, 플랫폼 다각화로 시장을 섭렵하겠다는 복안이다.
먼저 국내 대형 게임사 중 가장 장르 다양화에 두각을 나타냈던 넥슨은 해외 선호도가 높은 콘솔 등 플랫폼으로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등으로 PC·콘솔 크로스 플랫폼 게임을 출시했으며, 하반기 중엔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데이브 더 다이버'를 닌텐도 스위치 버전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넥슨게임즈 산하 매그넘 스튜디오를 통해 개발 중인 3인칭 루트슈터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도 PC와 콘솔 모두 지원하는 방향으로 개발될 방침이다.
엔씨소프트는 그동안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 중심의 개발에서 벗어나 퍼즐, 대전액션 등으로 장르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엔씨는 오픈형 연구·개발(R&D) 문화 '엔씽'의 일환으로 올해 모바일 게임 4종▲퍼즈업 아미토미 ▲배틀크러쉬 ▲BSS ▲프로젝트G를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이중 모바일 퍼즐 게임 '퍼즈업 아미토이'는 이달 글로벌 35개 지역에 동시 출시한다. 일반 3매치 퍼즐 장르에 방향키 요소를 추가해 차별성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방향키를 사용해 떨어지는 블록의 방향을 상하 좌우로 변경할 수 있으며, 전략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플레이 가능하다.
스마일게이트는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주목하지 않았던 가상현실(VR) 게임 장르 개척에 나서 눈에 띈다. 하반기 자체개발 신작 출시, 플랫폼 서비스 확장 등을 통해 VR 게임 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VR·증강현실(AR) 디바이스 기술 및 신제품을 앞다퉈 선보이면서 관련 콘텐츠 수요가 큰 폭으로 늘고 있는 만큼, 먼저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뉴스웨이 배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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