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탄소배출권 시장 활성화 방안 발표해탄소배출권 ETF 단기 예측 어려우나 장기 성장성 높아
지난 20일 환경부는 국내 탄소 배출권 시장 활성화를 위해 내년에 ETF와 ETN 상품을 허용하고, 배출권 거래에 대한 증권사 위탁 거래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배출권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해온 이월 제한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탄소배출권 시장 ETF는 ESG에 대한 중장기적 전망이 좋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모은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시장이 성숙하지 않은 상태라 상승 재료가 요원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탄소배출권 ETF 상품은 글로벌과 유럽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내 탄소배출권 시장 규모는 미약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전세계 탄소배출권 시장 거래액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 유럽은 80~90%를 차지한다.
국내 상장된 탄소배출권 ETF 5개 중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400570 KS)과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은 유럽 탄소배출권 시장에 투자하고,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과 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은 글로벌 시장에 투자한다. 여기에 인버스 ETF인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인버스가 있다.
탄소배출권 ETF는 최근 3개월 동안 하향세를 보였다. 국제 탄소배출권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유럽 시장에서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하고 석유 소비량이 줄어들면서 배출권 가격이 함께 떨어진 영향이다.
여기에 '호재'로 예측됐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도 기대감이 선반영됐다는 평가를 받으며 단기간에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는 오는 10월 발효될 예정이지마나 본격적인 시행은 2026년부터다.
전문가는 장기적인 전망에서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정부의 시장 활성화 방안이 나왔지만 아직 구체적인 지침과 도입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
또 탄소배출권 시장은 초기 형성 단계인 데다가 공급망과 수요의 영향을 받는 등 지역마다 시장 환경이 상이하고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 역시 산재하기 때문에 단기적인 예측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정연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정 연구원은 "기후위기라는 국제적인 의제 아래에서 정부가 탄소 감축 목표를 갈수록 강화하는 흐름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30~40% 줄여야 하는데, 이에 따라 배출권에 대한 기업의 수요가 높아지고 배출권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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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류소현 기자
sohyun@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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