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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이우현 회장의 지주사 전환 '큰 그림'···부족한 딱 한 가지

산업 에너지·화학

이우현 회장의 지주사 전환 '큰 그림'···부족한 딱 한 가지

등록 2023.10.27 16:52

김다정

  기자

OCI홀딩스, 지주사 요건 충족···연내 마무리 목표3세 경영 본격화···태양광·반도체 기업가치 재평가'3대 주주' 이 회장 지분율 '6.55%'···지배력 강화 과제

이우현 회장은 지난 5월 지주회사 출범에 맞춰 OCI 부회장에서 OCI홀딩스 회장으로 정식 취임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이우현 회장은 지난 5월 지주회사 출범에 맞춰 OCI 부회장에서 OCI홀딩스 회장으로 정식 취임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3세 경영의 시작을 알린 OCI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 막바지에 다다랐다. 이우현 회장이 이끄는 지주사 OCI홀딩스는 연내 지주사 전환을 성공시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OCI홀딩스는 지주사 설립 요건을 충족하고 현재 공정거래위원회 승인 절차만 남겨둔 상태다.

앞서 지난 5월 OCI는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OCI홀딩스와 사업회사 OCI로 분리됐다. 9월에는 OCI홀딩스가 OCI 주주들을 대상으로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한 결과, 지분 33.25%를 확보해 지주회사 요건을 갖추게 됐다.

OCI홀딩스는 OCI에 자회사 지분을 현물출자하면서 지주사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OCI드림, 피앤오케미칼, OCI차이나, OCI재팬, 필코 페록사이드 등 OCI와 사업 연관성이 높은 5개 법인 주식 이전을 통해 자회사 운영을 효율화할 예정이다.

이번 현물출자까지 마무리되면 OCI홀딩스는 OCI 발행주식의 44.87%를 확보하게 된다. OCI홀딩스는 연내 지주회사로 체제 전환을 마무리하고 각 부문 자회사의 사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지주사 체제 전환 막바지···3세 경영 본격화
OCI홀딩스가 안정적으로 지분 확보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기업가치 재평가는 물론 이우현 회장의 3세 경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 회장은 지난 5월 지주회사 출범에 맞춰 OCI 부회장에서 OCI홀딩스 회장으로 정식 취임했다. 당초 재계 안팎에서도 인적분할 직후 당시 이 부회장이 회장에 오를 가능성이 높게 거론된 바 있다.

이 회장은 OCI 창업주인 고(故) 이회림 전 회장의 손자이자 이수영 전 회장과 김경자 송암문화재단 이사장의 장남이다. 2005년 OCI(당시 동양제철화학) 전략기획본부장 전무로 입사해 2013년 대표이사 사장, 2019년 부회장 승진 등을 거쳐 18년 만에 회장직을 달게 됐다.

그는 그룹 핵심 사업을 석탄화학에서 태양광으로 전환하는 등 회사의 체질 개선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이번 지주사 체제 전환을 통해 기존 복합적인 사업구조에서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웠던 개별 사업의 가치를 재평가받고, 사업 간 분리를 통해 전문적 의사 결정과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노린다는 구상이다.

지배력 강화 과제···이우현 회장 지분율 '6.55%'
이우현 회장은 성공적으로 3세 경영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여전히 '지배력 강화'라는 큰 과제를 안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이 회장이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을 대거 늘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이 회장(6.55%)은 둘째 숙부인 이화영 유니드 회장(7.41%), 첫째 숙부인 이복영 SGC그룹 회장(7.37%)에 이어 여전히 3대 주주로 남아있다.

이 회장 등을 포함한 OCI그룹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22.23%에서 지주사 전환 후 28.67%로 올랐다. 이화영 회장의 지분율은 기존 5.43%에서 7.41%로, 이복영 회장은 기존 5.4%에서 7.37%로, 1.97~1.98%p 증가했다. 이우현 회장의 지분율도 5.04%에서 6.55%로 늘며 1.51%p 상승했다.

다만 두 숙부와 이 회장의 지분 격차는 지주사 이전 보다 벌어지면서 이 회장 개인의 지배력은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현재로서는 이화영·이복영 회장이 이 회장의 의사결정에 힘을 실어줘야 하는 반쪽짜리 독립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향후 완전한 독립경영과 계열분리를 위해서라도 이우현 회장의 지분 확보가 필수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분 매입을 위한 실탄 마련이 선결돼야 한다. 실적 향상에 따른 배당 수익을 통해 재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OCI홀딩스는 주주가치 확대를 강조하며 잉여현금흐름의 30% 이상을 현금 배당에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OCI홀딩스의 이익 전망치 상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배당수익을 기대해 볼만하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비중국산 폴리실리콘을 제조하는 업체는 바커(Wacker)와 OCI홀딩스 정도로, 향후 REC실리콘 등이 추가될 전망이나 미국 태양광 설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여전히 타이트한 상황은 지속될 것"이라며 "유럽도 공급망에서의 환경 및 인권 이슈에 대한 관리 감독 의무가 강해질 것으로 예상돼 비중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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