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카드사 3Q 누적순익 전년 대비 20% 감소해연체율 상승으로 충당금 늘고, 금융비용 확대 영향카드사 "내년도 경영환경 악화 예상···내실 다져야"
30일 카드사 실적이 공개된 5개 카드사(신한·KB국민·우리·하나·삼성)의 3분기 순이익은 총 462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분기(4946억원) 대비해서는 6.6% 감소한 수준이다.
신한카드 3분기 단일 순이익은 152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750억원) 대비 13% 감소했다. 전 분기(1502억원)와 비교하면 1.3% 증가한 수준이지만, 3분기 누적 순이익(4691억원)은 전년도 대비 20.2% 감소하면서 뚜렷한 실적 감소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늘어난 반면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과 충당금 확대가 실적 감소의 원인으로 꼽혔다. 실제 신한카드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63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3.6% 늘었다. 연체율은 0.86%에서 1.35%로 0.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카드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KB국민카드는 순이익이 2분기 1109억원에서 3분기 795억원으로 줄었다. 3분기 누적 순익(2724억원)도 전년 동기(3523억원)보다 22.7% 감소했다. 우선 조달 금리 상승 여파로 KB국민카드의 영업비용(2조4996억원) 가운데 이자비용은 5135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3488억원)대비 47.2% 늘어난 수준이다.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5671억원으로 전년 대비 73.5% 늘었다. 9월 말 기준 연체율은 1.22%, NPL(고정이하여신) 비율 1.14%로 금리 및 물가 상승, 경기둔화 등의 영향으로 직전 분기 대비 0.06%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삼성카드는 3분기 순이익 1451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 분기보다 3.8% 줄었다. 누적 순이익 기준은 43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5.8% 감소해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보다는 실적 악화 폭이 덜했다.
그러나 3분기 금융비용과 대손비용은 크게 늘었다. 삼성카드의 3분기 대손비용은 561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9.9% 증가했다. 금융비용은 36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5712억원으로 집계돼 전년보다 7.9% 줄어들었다. 다만 30일 이상 연체율은 1.1%로 2분기와 동일해 카드사 가운데 유일하게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카드는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18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1% 줄었다. 하나카드도 이번 분기 누적 순이익이 1274억원을 기록해 23.1% 감소했다.
카드사들은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고금리 상황 지속 등 실적 감소 요인이 상존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마이데이터·디지털플랫폼 확장 등 미래 먹거리 확장에 힘을 기울이겠다는 성장 전략을 밝혔다.
KB국민카드는 1위 금융플랫폼이라는 목표하에 4분기에는 회원 기반과 금융자산 부문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며, 건전성 강화 및 비용 효율화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제휴카드 기반 비대면 중심 모집 포트폴리오 전환과 회원 기반 성장 가속하고 강도 높은 비용 효율화를 통한 이익 체력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4분기 이후에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카드 업계를 둘러싼 환경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실 기반의 효율 경영을 강화하는 한편, 마이데이터 사업과 데이터전문기관 등을 통해 데이터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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