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1위 제품 카레·케챂·마요네스·식초 등 생산첨단 물류센터 등 자동화 설비로 생산 효율 극대화
8일 충청북도 음성군에 위치한 오뚜기의 최대 생산기지 대풍공장에서 오뚜기의 대표 제품이 생산되는 과정을 둘러봤다. 오뚜기는 현재 대풍, 삼남, 안양, 포승 등에 총 4개의 제조시설을 갖추고 다양한 종류의 식품을 생산하고 있다. 대풍공장은 오뚜기에서 가장 큰 생산기지로, 부지는 10만4000여㎡에 건축면적만 2만6868㎡ 규모로 준공됐다.
대풍공장은 '오뚜기'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1위 제품의 집결지다. 대풍공장에서는 케첩 제품인 '케챂', 마요네즈 제품 '마요네스', 3분류 레토르트, 쌀, 밥 등을 생산하고 있는데, 캐첩과 마요네즈, 레토르트 부문 등은 출시 이후 국내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대풍공장은 지난해 기준 18개 유형 452품목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고, 생산 중량은 약 25만t에 달한다.
대풍공장이 준공된 건 지난 2001년 8월이지만, 준공식 이전인 그해 5월부터 케챂과 소스 생산을 개시했다. 이후 마요네스 드레싱 라인을 가동하면서 본격적인 생산기지로서 입지를 굳히기 시작했다. 대풍공장은 레토르트·밥·카레 공장 준공은 물론 지난 2006년 첨단 물류센터를 건립해 물류 중심기지로 도약하기도 했다.
오뚜기는 특히 지난해 '매출 3조원 클럽'에 입성했는데, 이는 대풍공장의 역할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대풍공장은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 HACCP 관리, 효율적인 물류시스템, AI 검사 시스템 등을 갖춘 첨단 미래형 공장이다. 2018년 4공장 체제를 구축하고, 이후로도 각 생산 공정별 설비교체와 증설을 통해 생산 효율화는 물론 매출 증대를 이뤄냈다.
구체적으로는 '제품 안전성'과 '생산 효율'을 강화했다는 점이 주효했다.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은 생산 현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AI 검사 시스템은 표준 견본과 입고된 포장재를 인공지능으로 비교 분석해 디자인 오류 등을 예방하고 있다. 또 해썹(HACCP) 관리 등 품질 관리는 물론 에너지 관리 시스템으로 유틸리티 사용량 절감에 동참하고 있다.
김혁 대풍공장 공장장은 "현재 대풍공장에서 생산하는 전 품목은 HACCP 인증을 받아 생산하고 있고, 카레의 경우 수입 농산물이 들어가기 때문에 농약 500여종을 관리·분석해 이상이 없는지 확인한다"며 "검사 장치도 인공지능(AI)를 이용해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없는 걸 검사하고, 공기 역시 양압을 통해 외부 공기가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생산 공장 내부를 보니 대부분 자동화 설비 등을 갖추고 기계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 일부 라인에는 위생복·위생모 등을 착용한 직원들이 보이지만, 대부분 로봇 팔 등이 라인을 지킨다. 특히 첨단 물류센터의 경우 조명이 없어 내부가 어두운데, 이는 사람 없이 운영되기 때문이다. 바코드 인식만으로 제품 보관부터 출고까지 물류의 전 과정이 자동화했다.
오뚜기의 가장 오래된 제품은 창립 제품인 카레다. 카레는 지난 1969년 회사 창립과 동시에 국내 최초로 생산되기 시작했다. 분말 카레는 1981년 파우치 형태의 '3분 카레' 레토르트 제품으로 발전됐고, 이후 국내에서 카레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소스 제품으로는 '캐챂'이 1971년, '마요네스'가 1972년 국내 최초로 출시됐다.
이명원 오뚜기 마케팅 팀장은 "카레는 현재 시장점유율 1위지만 꾸준히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오뚜기 카레는 카레 대중화의 공신이고, 회사 성장의 근간"이라며 "특히 HMR 원조인 레토르트 제품 '3분 카레'는 파우치 제품 개발에만 3년 정도 들었다. 레토르트 3분 요리 제품 기준 시장점유율 75%로, 자부심을 가지고 친환경·간편성을 강조한 제품을 위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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