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만에 국내 허가 받은 '박스뉴반스', 혈청 범위 넓혀 박수은 부산대 소청과 교수, 백신 예방효과 강조
박수은 부산대학교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20일 한국MSD의 15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박스뉴반스'(Vaxneuvance) 국내 허가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며 폐렴구균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폐렴구균은 소아에게서 발생하는 균혈증, 폐렴, 뇌막염, 급성중이염 등 치명률이 높은 질환의 흔한 원인 중 하나다. 65세 이상 고령층,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자, 만성질환자도 감염에 취약할 수 있으며 건강한 성인도 걸릴 수 있다.
박 교수는 미국에서 집계된 5세 미만 어린이의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IPD) 발병률 현황을 언급하며 "7가 단백접합백신에 이어 10가, 13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이 잇달아 도입되며 해당 백신에 포함된 혈청형 감염은 거의 사라졌다. 백신이 감염질환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점을 보여준다"면서도 "하지만 현존하는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혈청으로 인한 감염이 발생하고 있고, 이로 인해 인구 10만명당 10명 정도의 환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혈청형은 폐렴구균성 질환을 유발하는 세균의 종류에 번호를 붙인 것이다. 약 100여종의 혈청형 중 소수의 혈청형이 폐렴구균성 질환의 원인이 된다.
그는 "국내에서도 여전히 1~9세 영아, 소아·청소년의 10만명당 14명 정도가 세균성 폐렴으로 사망한다"며 "기존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혈청형에 의한 폐렴구균 감염이 증가하는 '혈청대치현상'이 세계적으로 보고되고 있고, 코로나 이후 증가한 항생제 사용으로 인해 폐렴구균 치료 시 항생제 내성이 발생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 보다 넓은 혈청형을 커버하는 백신으로의 선제적인 예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2014년부터 폐렴구균 백신이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포함됐는데, 그 전부터 어느 나라보다 접종률이 높았다. 코로나19 유행 기간 전세계적으로 소아 대상 백신 접종률이 많이 떨어졌는데 우리는 접종률이 95%가 넘는다"며 "새로 개발된 백신 역시 국가필수예방접종에 조속히 포함돼 우리나라 아이들이 최신의 예방 백신 혜택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가장 최근 국내 허가를 받은 한국MSD의 박스뉴반스는 폐렴을 일으키는 15개 혈청형(1, 3, 4, 5, 6A, 6B, 7F, 9V, 14, 18C, 19A, 19F, 22F, 23F, 33F)을 예방하는 15가 백신이다. 기존 13가 백신인 화이자 '프리베나13'의 13개 혈청형보다 22F와 33F를 더 예방한다.
이 백신은 지난 2010년 3월 '프리베나13'(화이자)의 국내 허가 후 13년만에 허가받은 새로운 폐렴구균 백신이다. 한국은 미국, 유럽 등에 이어 60번째로 허가 받았고, 생후 6주 이상 소아 및 성인에 투여할 수 있다. 접종 횟수는 어린이의 경우 4회이고 기존 13가 백신과 교차접종이 가능하다. 성인은 1회다.
조재용 한국MSD 백신사업부 조재용 전무는 "폐렴구균 백신은 혈청형이 다양해 다가 백신에 대한 니즈가 높았다. 혈청형이 다양한 만큼 개발도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이라며 "박스뉴반스는 기존 백신에 포함된 공통 혈청형 13개에 대한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유지하면서도 기존 백신에 없었던 질병의 주요원인 혈청형 2개를 추가해 국내 허가 받은 단백접합백신 중에는 커버리지가 가장 높은 백신이다. 3번 혈청형에 대해선 우월성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내 의료현장에 박스뉴반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코프로모션의 경우 다양한 옵션 보고 있어 조만간 의사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 교수는 "백신 가격이 유사하고, 백신에 포함된 혈청형의 면역원성이 기존 백신과 동등한 수준을 보인다면 혈청형이 많이 포함될수록 비용 효과적"이라고 했다.
그러며 "현시점에서 22F, 33F의 국내 발생이 높지는 않지만 이 혈청형으로 인한 폐렴구균 질환 발생 시 항생제 내성으로 인한 치료 실패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더 많은 혈청형을 가진 백신이 유리할 것이다. 박스뉴반스는 소아 및 성인 대상 임상에서 15개 혈청형에 대한 면역원성 및 우수한 내약성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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