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률·경기 둔화·가계부채 등 영향올해·내년 성장률 각각 1.4%, 2.1%로 전망
한은의 결정은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경기 둔화, 가계부채 증가 등의 요인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과 국제 유가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고물가‧고금리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내수 경기 회복세가 더디게 나타나고 있고 기업의 투자 역시 살아나지 않고 있어 추가 금리 인상은 부담스러웠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은이 무리하게 금리를 인상할 경우 소비‧투자를 위축시켜 경기 둔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 수 있어서다.
최근 국제 유가가 안정된 점도 동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3.8% 상승하면서 한은의 기존 예상 경로를 웃돌았지만 한은은 "'유가가 추가로 크게 상승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둔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최근 미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게 줄어든 점도 금통위의 부담을 더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하를 논하기에는 이른 시점이기도 하다. 정부와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억제 노력에도 가계대출 증가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가계대출 수요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어 쉽게 내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실제로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1086조6000억원으로 지난 9월 대비 6조8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4월 이후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동결 결정은 시장의 전망과도 맞아떨어진다. 금융투자협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96%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답했다. 금리인하 응답자는 3%로 이 중 2%가 50bp 인하, 1%가 25bp 인하할 것으로 봤고 금리인상 응답자 1%는 50bp를 인상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한은은 수정 경제 전망도 발표했다. 올해 성장률과 내년 성장률은 각각 1.4%, 2.1%로 전망했다. 2025년 성장률은 2.3%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와 내년 각각 3.6%, 2.6%, 2025년엔 2.1%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8월 발표 당시 한은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 1.4%와 2.2%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5%와 2.4%로 제시한 바 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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