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2025년 목표로 시장 진출 준비중9월 초 '시그널손해보험' 상표 등록 완료
인슈어테크 기업인 해빗팩토리는 보험상품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그널플래너' 운영사다. 시그널플래너는 인공지능(AI)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별 맞춤 상품을 추천하고, 정규직 설계사가 면밀한 상담을 진행 받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최근까지도 해빗팩토리는 시그널플래너 하위 기능인 시그널케어(보험 가입 사후 관리) 등 AI 기반 보험 관리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추가하며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 외 미국 대출서비스 중계, 국내 대출, 연금, 신용관리 등 금융분야 전반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해빗팩토리는 지난 9월 '시그널손해보험' 상표를 특허청에 출원하고 디지털손보사 출범 포석을 깔았다. 이르면 2025년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10일 신한금융그룹 '신한 하이퍼 커넥트 투자조합 제1호'로부터 65억원 규모 투자를 이끌어내면서 업계 입지를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사가 보험대리점 제휴, 노하우와 핵심역량 공유를 통한 소비자 맞춤형 상품 개발 등 협업 계획을 밝힌 만큼 향후 신한EZ손해보험과의 협업도 기대된다.
해빗팩토리가 '시그널손해보험'(가칭) 출범에 성공한다면 인슈어테크 업계에서는 최초로 원수보험사를 설립하는 사례가 된다. 그간 인슈어테크 업계에서 원수보험사 설립에 대한 논의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추진한 기업은 해빗팩토리가 처음이다.
현재 디지털손해보험사는 한화금융그룹 계열사인 '캐롯손해보험', 1일 자동차보험에 특화된 하나손해보험(원데이), 빅테크 1호 디지털손보사인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신한금융이 카디프손해보험을 인수해 출범한 '신한EZ손해보험' 등이 있다. 이들은 비교적 거대 자본을 배경으로 출범했지만 '총 보험계약건수 및 수입보험료의 90% 이상 통신수단을 통해 모집'이라는 디지털손보사 특성상 수익성이 높은 장기인보험 판매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한 상태다. 이 때문에 출범 후 손익분기점을 넘은 디지털손보사는 아직 없다.
해빗팩토리는 디지털손보사 출범 단계에서 이같은 단점을 극복하는 방법을 찾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해빗팩토리 관계자는 "2~3년 내로 디지털손보사 출범을 추진하고 있다"며 "100% 다이렉트 서비스로만 판매하는 디지털보험사에서도 장기 보장성 인보험을 판매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자사 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한 상담과 대면 계약' 시스템으로 생산성을 극대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는 인슈어테크 기업의 디지털손보사 설립에 대해 반신반의 하는 모습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장기인보험으로 성장한 현재의 보험 시장에서는 대면 판매에 제약이 있는 디지털손보사가 폭발적인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힘들다"며 "다만 디지털을 주로 사용하는 젊은 세대가 보험 산업의 주력 고객군이 됐을 때 양질의 데이터, 충성 고객군 확보 정도에 따라 성공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crystal@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