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조직개편 단행···2020년 통폐합 지역본부 부활 골자부사장 격상 예고됐던 안전총괄본부는 이름만 변경조직 슬림화 역행 vs 현장 대응력 강화···엇갈리는 평가
국토교통부와 코레일 등에 따르면 코레일은 26일 조직개편을 포함한 임직원 인사를 마무리했다. 2020년 인근 본부와 통폐합했던 대구·광주·충북·수도권동부 등 4개 본부를 재개설하는 것이 핵심으로 꼽힌다.
통폐합했던 지역본부들을 3년여 만에 되살린 것은 지역별 현장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번에 본부로 개설된 대구·광주·충북·수도권동부 등 4개 본부는 2020년 지역본부 통폐합으로 지역관리단으로 격하됐던 곳들이다. 지역관리단은 지역본부와 다르게 별도의 인사조직과 예산권이 없이 철도 현장의 안전·관리와 선로와 전차선 유지보수 등의 시설관리 기능만 수행한다.
코레일은 문재인 정부 시절이던 지난 2020년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경영위기 극복차원에서 지역본부를 통폐합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종식과 철도수요가 다시 늘어나고 사고 등 비상상황에 대처하기엔 인근본부와 관리단 간 업무협조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지역본부를 다시 부활하기로 한 것. 코레일 관계자는 "단 조직으로 축소됐던 조직을 본부로 격상한 것이다. 조직 관리 차원의 문제점이 있어 보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레일 본사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안전부문을 총괄하는 안전총괄본부의 본부장을 부사장으로 격상시키는 등 권한과 위상을 격상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불발에 그치게 됐다. 안전총괄본부는 이번 조직개편으로 안전기술총괄본부로 이름을 바꾸게 됐다.
코레일 안팎에선 이번 조직개편에 대해 현장 대응력을 높이고, 말단조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평가와 불필요한 조직 확대나 보여주기식 조직개편이라는 상반된 평가가 공존한다. 철도업계 관계자는 "코레일이 현업이 가장 중요하다. 현장 안전 대응력 등 안전 강화를 위해 현장 조직을 강화한 조치로 볼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당초 국토부에서 철도안전 강화조치의 일환으로 안전총괄본부장을 부사장으로 격상한다는 방안을 추진한 것으로 아는데, 실제론 직급은 본부장으로 그대로 두고 위상은 '부사장급'이라고 설명하는 특이한 개편을 단행했다"면서 "안전강화 방침이 보여주기식에 그치는 것 아니냔 걱정을 하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정치권이나 대통령실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말도 나온다. 정계관계자는 "용산(대통령실)에서 올해 안전사고도 많았는데 뭘 잘했다고 직급을 올리냐는 지적이 나왔다는 말이 있다"면서 "국토부에선 이미 안전 본부장을 부사장급으로 임명해 책임을 강화하는 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교통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고 했다.
뉴스웨이 장귀용 기자
jim332@newsway.co.kr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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