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위권 아래 줄폐업 이어 10위권 태영건설까지 워크아웃 돌입대형건설사도 불안, GS건설 등 신용등급 강등...16위까지 PF 28조금융권 '리스크 관리' 중점, 대출 더 옥죄면서 유동성 막힐 것으로 전망
시평순위 16위인 태영건설은 지난해 12월 28일 유동성 문제로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건설업황 악화로 사업이 중단된 곳이 늘어나면서 PF보증 채무를 감당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부동산 PF보증 채무는 9조1000억원이 넘고 직접 채무만 1조3000억원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건설사들도 태영건설 상황과 다르지 않아 유동성이 확보되지 않은 곳은 같은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시선이다. 부동산 경기침체와 더불어 높은 이자 탓에 사업이 진행되는 곳이 점차 줄면서 보증채무들이 연이어 터질 것이라는 우려가 짙은 상황이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부도난 건설회사는 총 19곳이며 폐업신고를 한 건설사도 567건으로 전년(362건)보다 절반 이상 늘어났다.
대형건설사들도 안전한 상황은 아니다. 지난해 PF위기로 불거진 파장으로 신용등급이 강등(전망 포함)된 건설사 8곳 중 GS건설과 동부건설, 신세계건설 등 대중적으로 알려진 건설사들도 포함됐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상위 16개 건설사 합산 PF 보증 규모(지난해 9월 말 기준)는 28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중 PF 만기가 1년 이내 도래하는 대출의 비중은 60% 수준이다.
특히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 여파로 금융권에서 더욱 대출을 엄격하게 심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줄도산 공포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실제 이복현 금감원장은 "부실기업에 대해 자기책임원칙을 엄격하게 적용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또 각 은행 수장 다수가 신년사 키워드로 '금융 안정'·'리스크 관리'를 꼽기도 했다. 이는 PF부실이 금융권 부실로까지 이어지지 않게 하겠다는 뜻으로 기존 PF대출 관리와 동시에 관련 대출을 통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건설사 관계자는 "일부 건설사는 벌써 구조조정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인력은 물론이고 부실 기업들은 이번 한파를 버티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며 "금융권과 정부가 기금 운용을 하고 적극적으로 PF부실 여파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사업지에 대한 검증이 더 철저해진 만큼 비인기지역에서 사업을 운영·보증한 건설사들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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