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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 매출 '탄탄' 팜젠사이언스···'지속가능경영'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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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탄탄' 팜젠사이언스···'지속가능경영' 드라이브

등록 2024.01.08 16:20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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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직원 투자조합으로 최대주주 전환 매출 1500억원대로 '껑충'···적극적 투자 행보 ESG등급은 아직 저조, 사회적 책임 활동 이어가

중소제약사인 팜젠사이언스가 탄탄한 매출 성장을 기반으로 지속가능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중소제약사인 팜젠사이언스가 탄탄한 매출 성장을 기반으로 지속가능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소제약사인 팜젠사이언스가 탄탄한 매출 성장을 기반으로 지속가능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팜젠사이언스는 지난 2019년 직원들이 최대주주에 올라선 이후부터 매년 역대 최고 실적을 갱신 중이다.

지난 2019년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51억원, 12억원에서 2022년엔 각각 1509억원, 7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1년 판매관리비 증가 등의 이유로 5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이듬해 매출이 뛰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작년 3분기 누적으로는 매출액 1202억원, 영업이익 51억원을 기록했다.

팜젠사이언스의 전신은 1961년 설립된 수도약품이다. 2004년 우리들병원에 인수된 후 우리들제약으로 사명을 바꿨다가 최대주주 변경 이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팜젠사이언스의 최대주주는 직원들이 2019년 결성한 에이치디투자조합이다. 현재 지분은 5.44%다. 김혜연 팜젠사이언스 대표이사(연구개발총괄), 박희덕 대표이사(경영전반총괄)를 포함해 회사 내 모든 임원들도 오랜 기간 회사를 이끌어 오던 직원들이다.

직원이 회사의 주인인 구조이다 보니 자발적인 경영 참여가 곧 성과로 이어진 것이다.

팜젠사이언스는 최대주주 전환 이후 적극적 투자에 나섰다. 팜젠사이언스는 지난 2019년 8월 엑세스바이오 지분 25.26%를 300억원에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엑세스바이오의 코로나19 진단키트 매출 성장과 이에 따른 이익 증가는 팜젠사이언스의 지분법 이익으로 반영됐다.

현재 엔데믹 전환으로 엑세스바이오의 실적은 감소 추세에 있지만 신성장동력 발굴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엑세스바이오의 작년 3분기 누적기준 실적은 매출액 2억4024만달러(약 3162억7600만원), 영업이익 2786만달러(약 366억7800만원)다.

엑세스바이오는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작년 5월 투자법인인 비라이트 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고, 엑세스바이오의 진단 사업과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제약, 바이오 기업 등으로의 투자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엑세스바이오의 자회사인 체외진단의료기기 전문 기업 웰스바이오도 신제품 출시를 통해 그룹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웰스바이오는 지난달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와 A형·B형 독감 바이러스를 동시 진단할 수 있는 키트의 판매 허가를 받고 팜젠사이언스와 국내 공급 계약을 맺었다.

아울러 식약처로부터 수출용 허가를 획득한 폐렴 진단용 분자진단시약의 수출도 가속화하고 있다. 이 제품은 최근 중국에 이어 국내에서도 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을 검출할 수 있는 진단키트다.

팜젠사이언스 또한 신약개발은 물론 사업 다각화에 나서며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회사는 소화기 제품 신약 개발사로 거듭나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소화기신약 파이프라인 5개를 구축하고 2032년에는 신약 1개를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 2022년 기존 중앙연구소를 460평 규모로 확장한 '동탄캠퍼스 글로벌연구센터'를 개소하면서 인력, 장비 등을 늘렸다.

또 28년의 신약개발 경험을 보유한 송릿다 부사장을 영입하고 작년 설립한 '글로벌R&D센터' 센터장으로 선임했다. 송 부사장은 이화여대 약학대학 졸업 후 프랑스 툴루즈3대학(Université de Toulouse III)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인물이다.

송 부사장은 현재 회사가 개발하고 있는 소화기 신약의 글로벌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는 동시에 케미컬 및 바이오로 구성된 신약 파이프라인을 다수 확보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현재 신약 파이프라인 외에도 자가면역질환, 퇴행성질환, 통증 분야 등 고령화 및 글로벌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은 분야에 핵심 R&D 역량을 갖출 것"이라며 "개량신약 개발에도 주력해 '신약', '개량신약' 및 '글로벌 사업' 이라는 세가지 축을 중심으로 센터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팜젠사이언스는 자체 헬스케어 브랜드 '내옴셀'을 통해 창사 이래 첫 직접수출에 성공하기도 했다.

앞서 회사는 작년 6월 베트남 헬트케어 전문유통업체인 메디케어와 수출 및 유통계약 체결을 진행하고 베트남 현지에 연락 사무소를 개소했다.

수출계약을 체결한 메디케어는 베트남 북부를 중심으로 약 6000개의 거래처를 가지고 있는 거대 유통 채널이다. 메디케어는 베트남에서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의료기기 등을 병원, 약국, 드럭스토어, 에스테틱샵 등에 공급하고, 온라인 유통채널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팜젠사이언스는 메디케어를 통해 베트남시장에 건강기능식품, 화장품을 우선 수출하고, 의료기기 및 의약품까지 품목을 확대할 방침이다. 팜젠사이언스는 이번 수출계약을 통해 올해에만 연간 100만 달러의 추가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 매출은 2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며 "'이익기반의 지속가능경영'을 달성하겠다"고 했다.

외형과 내실을 탄탄하게 구축하고 있는 팜젠사이언스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소제약사들의 경우 자금력과 인력이 부족하다보니 ESG경영 도입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팜젠사이언스 또한 ESG등급은 아직 저조하다. 한국ESG기준원에 따르면, 팜젠사이언스는 지난해 등급이 최초 생성됐는데, 통합이 D등급이고 사회 부문만 C로 가장 높은 등급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사회공헌 및 친환경 활동, 주주가치 제고, 임직원 복지 향상 등에 박차를 가하며 ESG경영을 개선해나가고 있다.

팜젠사이언스의 여성임원 비율은 22%가 넘는다. 글로벌 헤드헌팅 기업 유니코써치가 조사한 100대 기업의 여성임원 비율인 6%를 크게 웃도는데다, 작년 3분기 기준 국내 10대 제약사의 여성임원 비율이 15%인 것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수치다.

팜젠사이언스는 여성 임원뿐만 아니라, 여직원 수에서도 10대 제약사 평균 27%를 상회하는 30%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팜젠사이언스의 이 같은 여성 임직원 비율은 회사의 경영 전략의 하나다. 글로벌 제약사로 거듭나고자 하는 회사의 경영목표상 신약개발 같은 R&D 분야에서 여성인력의 역량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다. 연구개발 관련 여성 임원은 66%에 달하고, 직원들 또한 과반수 이상이 여성으로 채워져 있다. 회사 전체 팀장비율을 살펴보아도 32%에 달하는 팀장이 여성으로 구성돼 있다.

과거 남성 비율이 높은 전통 제약사였던 팜젠사이언스가 연구개발에 집중하며 업계 최고 수준의 여성리더십을 보유한 회사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팜젠사이언스는 본격적인 R&D 활동을 전개한 시간이 오래 되지 않았음에도, 지난 7월 산업통상자원부 '2023 월드클래스플러스' 사업 지원에 선정돼 정부로부터 34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원받는 성과를 이뤘다. 이를 통해 팜젠사이언스는 차세대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의 비임상 및 임상1상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엔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받기도 했다. 가족친화기업 인증은 여가부가 '가족친화 사회환경의 조성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가족 친화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기업을 심사해 인증을 부여하고 있다.

팜젠사이언스는 박희덕·김혜연 대표이사 체제 출범 이후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위해 복장자율화와 직급 및 호칭 통일을 정착시키고,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대기업 수준의 복지제도를 도입하는 등 개혁 수준의 기업문화 개선에 큰 힘을 쏟고 있다.

팜젠사이언스는 친환경 및 사회공헌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장애인 운동선수를 채용하고, 자원봉사단을 창단해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전개하는 중이다. 최근에는 동작구 서달산 일대에서 유해식물을 제거하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묘비를 닦고 위패 봉안관을 청소하는 등의 활동을 펼친 바 있다.

이밖에도 내재가치 증진과 임직원 소통강화 및 회사의 주주가치 제고에 역량을 쏟기 위해 미래전략본부 커뮤니케이션실을 신설하고 팜젠그룹 IR·PR 총괄 이승민 실장(경영리더)을 영입했다.

이승민 경영리더는 SK, 롯데그룹 재직 당시 미국 나스닥 상장, ESG우수기업 선정 및 기업의 여러 자본확충 관련업무를 수행한 인물이다. 그는 팜젠사이언스가 최대주주로 있는 엑세스바이오의 IR 및 PR업무도 총괄하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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