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금융·충당금 확대로 순익↓···"일회 요인일 뿐"KB·신한·하나 배당률 유지···우리금융만 감소 전망
상생금융과 PF대출 리스크 추가 충당금 등 손실 요인 발생으로 실적은 낮아지겠지만 대부분 일회성 요인에 가깝다고 판단해서다. 다만 우리금융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배당금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6사(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기업은행·카카오뱅크)의 2023년 4분기 순이익은 1조8795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34% 하회할 것으로 점쳐진다. 순이자마진(NIM) 하락과 제한적인 대출성장으로 인한 이자이익 감소한 데다 상생금융 비용이 4분기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또한 담보LGD 추가충당금 적립 예정인 데다 태영건설, PF 및 대체투자의 보수적 충당금 적립도 실적 악화 이유로 꼽힌다.
NH투자증권은 "현재 은행업을 둘러싼 환경은 우호적이지 않다"며 "증권가는 NIM의 경우 하락 사이클에 진입한 가운데 연체율이 상승하는 등 자산 건전성이 악화하고 있고 스크레스완충 자본 도입 등 규제 환경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금융지주들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KB금융의 순이익은 3321억원으로 추산돼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무난한 경상 실적에도 3000억원대 상생금융 비용과 매우 보수적인 대손충당금 적립 탓이다.
신한금융은 타사보다 대외적 리스크 요인이 적은 편이지만 동기간 순이익 4597억원이 예상되면서 시장 전망치보다 낮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동기간 순이익 4060억원으로 추산돼 전년 동기 및 시장 컨센서를 하회할 전망이다. 특히 하나금융의 NIM이 전분기보다 큰폭(7bp)로 하락하면서 이자이익이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역시 4분기 순이익(2653억원)이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NIM이 전분기보다 7bp 하락하는 데다 상생금융(2000억원대), 보수적 충당금 적립(담보LGD, 비은행 관련 충당금) 등 예상되서다.
그럼에도 금융사들은 주주환원은 시장 기대 수준만큼 충족하겠다고 밝혔다. 손실 요인 대부분이 일회성에 그쳐 장기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보여서다. 특히 증권가는 배당 외 주주환원 여력이 있는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는 2월경 자사주 매입·소각 공시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우선 KB금융은 올해 2월 중 자사주 3000억원 가량을 매입·소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 역시 분기 배당과 지속적 자사주 매입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할 전망이다. 특히 신한금융은 타사 대비 ELS 불완전판매 리스크도 낮은 상황이라 안정적인 배당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앞서 경쟁사 수준의 주주환원율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특히 타사 대비 밸류에이션(PBR, PER)이 저평가된 만큼 주주들은 더 높은 수익률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예상 배당수익률도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합산 5.8%로 경쟁사(2.9~4.0%)를 상회하고 2월경 자사주 매입·소각 발표도 예상된다. 기업은행은 점진적 배당성향 상향 방침과 업계의 높은 주주환원율을 고려하면 DPS가 전년보다 줄어들진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2023년 DPS는 전년과 동일(960원)하거나 소폭 높은 수준으로 전망된다. 960원 기준 배당수익률도 8.3%로 높다.
반면 우리금융은 실적 감소에 따라 주당 배당금도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DPS는 980원으로 전년보다 150원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합산 배당수익률은 6.3%로 4사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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