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예약 했는데, 배송은 더 늦게···불티난 갤럭시S24 '해프닝'

갤럭시S24 사전 개통 시작···배송지연 성토

'업계 첫' 온디바이스AI 폰···전작 인기 넘어

배송 지연은 시장 문제···"곧 물량 풀릴 것"

26일 국내 이동통신 3사가 갤럭시S24 사전 개통을 시작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삼성전자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인 '갤럭시S24 시리즈'가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나란히 사전 예약 고객 대상 개통에 돌입했다. 업계에서는 전작을 뛰어넘는 인기를 전망하는데, 이런 영향으로 일부 배송이 지연되는 상황까지 발생해 고객 불만이 커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전날 사전 예약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전 개통을 시작했다. 다만, 일부 온라인 판매 채널에서는 배송이 지연되는 문제가 나오고 있다. 이에 통신사들은 사전 예약 개통 기간을 정식 출시일(1월 31일)보다 늦은 다음 달 8일까지 늘렸다.

문제는 일부 사전 예약 고객이 일반 구매자보다 제품을 더 늦게 수령하게 된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사전 예약은 사은품도 있지만, 남들보다 먼저 사용해보고 싶은 이들이 활용한다. 이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인기가 많은 신작 출시의 경우 자주 있는 일"이라며 "예상보다 더 좋은 반응에 공급량, 유통된 양이 수요를 못 따라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10월 국내 출시된 아이폰15 시리즈 때도 초반 물량 부족 사태를 겪은 바 있다. 당시 아이폰15를 구매한 한 소비자는 "빨리 받아보고 싶어 사전 예약을 했는데, 원하는 모델이 늦어져 물량이 있는 다른 색상을 권유 받아 당황한 적이 있다"고 회상했다.

인기 있는 색상의 경우 더 많은 수요가 몰리다보니, 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판매점 차원에서 미봉책(彌縫策)을 제시한 것이다.

이번 갤럭시S24 시리즈 인기에는 업계 최초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이라는 배경이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된 갤럭시S24 시리즈는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실시간 통·번역 기능과 맞춤형 사진 편집 등 이색 기능을 담아 업계 안팎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런 인기는 국내 시장에서도 마찬가지인데, 특히 30~40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이 받은 사전 예약 결과를 보면 이 세대는 전체 예약 가입자 가운데 약 5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델 중에는 울트라가 전체 예약의 61%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작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지대한 터라 어떤 통신사든 같은 상황일 것"이라며 "내부적인 시스템 문제가 아니라 수요와 공급, 시장 상황에서 온 문제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신사나 판매 채널에서 최대한 물량을 확보하고자 분주히 움직이는 터라 이전 아이폰15 시리즈 때보다는 빠르게 물량이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