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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저축은행 올 상반기 부실채권 매각 '시동'···건전성 회복 집중

금융 저축은행

저축은행 올 상반기 부실채권 매각 '시동'···건전성 회복 집중

등록 2024.03.18 16:15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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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중앙회, 상반기 공동 매각 계획 발송···사전 조사 진행치솟은 연체율 등 건전성 개선 위한 대응···충당금 부담도↓업계선 상반기 채권 매각 이후 하반기부터 업황 개선 기대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저축은행업계가 지난해 9년 만에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건전성 개선을 위한 부실채권 매각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금융당국이 부실 채권 민간 매각을 허용하면서 건전성 관리에 숨통이 트인 만큼 상반기 내에는 지난해에 이어 공동 매각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저축은행업계 등에 따르면 이달 초 저축은행중앙회는 저축은행 79곳에 부실채권 공동 매각 사전 수요조사를 진행했다. 올해 상반기 공동 매각을 위해 지난 8일 수요조사를 마무리하고 이달 말까지 매각 대상 자산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내달 초 투자권유서(Invitation letter)를 발송하고 중순에는 입찰 등록을 위한 절차를 진행, 5월 본격 입찰을 시작해 오는 6월에는 부실 채권 매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다만 사전 조사에서 저축은행의 부실채권 매각 의향이 적거나, 투자자 입찰 등이 안되는 경우엔 일정을 새롭게 짠다는 방침이다.

이번 상반기 부실채권 공동 매각이 이뤄지면 지난해 이어 두 번째 공동 매각이 된다. 앞서 지난해 12월 12개 저축은행(웰컴·JT친애·OSB 등)은 1000억원 규모의 개인 무담보 부실채권을 우리금융 F&I에 공동 매각한 바 있다.

BNK·IBK·KB·NH·신한·우리금융·하나·한국투자저축은행 등 금융지주 계열 8개 저축은행은 저축은행중앙회와 건전성 관리 강화를 위한 상호 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1분기 중 최대 1500억원의 부실채권을 매각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부실채권 공동 매각 수요 조사 단계로 회사별로 아직 매각 여부를 정하기보다는 검토 단계에 있을 것"이라면서 "공동 매각 외에도 개별적인 부실채권 매각 등 여러 가지 방안을 염두에 두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업계의 부실채권 매각은 건전성 개선을 위한 조치다. 저축은행 업계의 지난 3분기 연체율은 6.15%로 전 분기 보다 0.82%포인트(p) 상승했다. 2022년 12월 말 연체율이 3.14%였던 점을 감안하면 9개월 만에 연체율이 2배가량 뛰었다. 기업 대출 연체율이 7.09%로 전 분기 대비 1.33%P 상승했다.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우려와 경기 둔화 등이 겹치며 차주의 대출 상환 능력이 저조해지면서 연말까지 연체율이 더 늘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당기순이익 악화도 예고됐다. 지난해 1분기 600억원 규모 순손실 기록 이후 3분기까지 누적 1413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연간으로는 5000억 가까이 되는 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14년 이후 첫 적자다.

실제로 지난해 연간 실적이 공개된 금융지주 저축은행 계열사 다섯 개(KB‧신한‧하나‧우리IBK저축은행)의 당기순손실은 1479억원 수준이다. KB저축은행 906억원, 하나저축은행 132억원, 우리금융저축은행 491억원, IBK저축은행 249억원의 손실을 냈다. 전년에 각각 218억원, 233억원, 106억원, 19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이들 모두 적자 전환했다.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한 신한저축은행도 전년 대비 22% 감소한 29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부실채권을 매각하게 되면 연체율 감소는 물론 충당금 부담도 덜게 된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PF 부실 등을 이유로 충당금 기준을 더욱 보수적으로 잡았다. 기존에 일반 기업 대출로 분류됐던 토지담보대출 역시 부동산 PF에 준하는 충당금을 쌓게 하면서 저축은행들은 충당금을 최대 2배에서 4배까지 더 쌓아야 했다. 그동안 쌓아뒀던 충당금을 자산으로 전환하게 되면 수익성 방어도 가능해진다는 계산이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업권 내에서 하반기가 되면 수익성 등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나아지는 계기 중 하나가 연체(부실) 채권 매각일 것"이라면서 "손실 부분에 영향을 미친 것 가운데 충당금 영역이 있는 만큼 상반기 부실 채권 매각이 이뤄지면 하반기부터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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