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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美 금리인하 빨라도 9월···한국도 하반기 인하 기대 ↓

금융 금융일반

美 금리인하 빨라도 9월···한국도 하반기 인하 기대 ↓

등록 2024.04.11 15:45

이수정

  기자

美 물가 상승 최고···Fed, 물가안정 전 금리인하 안돼미국 금리인하 빨라도 9월···한국은 더 늦어질 전망11월 美 대선 시기 맞물려···올해 인하 없을 가능성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동결 배경과 향후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동결 배경과 향후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올해 하반기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던 국내 기준금리 인하가 불투명해졌다.

지난달 미국 물가 상승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올해 6월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미국 금리인하 시점이 올해 9월로 멀어지면서 연준의 기준금리 등락을 따를 수밖에 없는 국내 금리인하 시점은 더 멀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금융권은 수출이 경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한국 특성상 기축통화인 미 달러 금리 동향을 따라가야 하는 데다, 국내 인플레이션 상황도 안정권에 들지 못해 한은이 한동안 쉽게 금리인하 결정을 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10일(현지시간)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9월(3.7%)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2%를 웃돌았고, 시장 전망치 3.4%도 상회했다.

이에 따라 연준 위원들이 인플레이션이 2%로 낮아진다는 확신을 얻기 전까지는 금리인하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낸 만큼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은 크게 꺾였다.

지난달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미국 연준 위원들은 "강한 경제 모멘텀을 가리키는 지표와 실망스러운 인플레이션 지표에 주목했다"며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더 강한 확신이 들기 전까지는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게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다만 모든 연준 위원은 경제가 예상 경로로 움직일 경우 연내 어느 시점에선가 긴축정책을 완화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물가 상승률이 2% 이내로 잡히지 않는다면 금리인하는 고려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이런 움직임에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10곳 중 4곳은 이달 들어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 전망을 한 달씩 뒤로 미뤘다. 웰스파고와 TD는 올해 5월에서 6월로, JP모건과 노무라는 6월에서 7월로 각각 변경했다. 나머지 6곳의 IB들은 기존 전망(6월)을 유지했다. 연준의 올해 연중 기준금리 인하 횟수 전망은 웰스파고가 5회에서 4회로, 골드만삭스가 4회에서 3회로, 노무라가 3회에서 2회로 각각 조정했다.

이에 4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기준금리는 연 3.5%로 동결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미국 금리 영향도 있지만 국내 물가가 여전히 잡히지 않고 있는 상황도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우리나라 소비자물가지수(CPI) 12개월 상승률은 1월 2.8%를 기록했다가, 2월(3.1%)부터 3%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농축산물 전월 대비 20.5% 올라 두 달 연속 20%대를 기록했다. 특히 사과는 88.2% 상승해 전월(71.0%)보다 더 올라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배(87.8%), 귤(68.4%) 등도 크게 뛰었다.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3.8% 상승했다.

이처럼 미국을 비롯한 국내 인플레이션 지속으로 연내 금리인하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속속 나온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정치적으로 독립된 기관이지만 11월 미 대선 전 마지막 이벤트인 9월 FOMC에서 금리인하를 선택하는 게 쉽진 않을 것"이라며 "대선 결과에 따라 11월 인하도 어려울 수 있다. 이 경우 시장은 연내 인하를 완전히 배제하는 시나리오를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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