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 간담회' 진행업계, 정책적 지원 필요···"청사진 만들 필요 있어"네이버 클라우드 하 센터장 "정부도 더 지원해 줘야"
하정우 네이버 클라우드 센터장은 12일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빌딩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실에서 열린 '제4차 클라우드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인공지능(AI) 시대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 간담회' 도중 이렇게 호소했다. 네이버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기업 관계자들 모두 같은 마음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강도현 과기정통부 제2차관을 비롯해 ▲최지웅 KT 클라우드 대표 ▲김동훈 NHN 클라우드 대표 ▲하정우 네이버 클라우드 센터장 ▲이지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전략실장 ▲서형수 알서포트 대표 등 주요 클라우드 기업 관계자들이 자리했다. 이 외에도 양희동 이화여자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와 이원석 연세대학교 컴퓨터과학과 교수가 참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날 해외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최 대표는 "국내 AI와 관련된 기업이나 스타트업들을 봤을 때 대부분 모두 적자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인프라가 있는 상태에서 데이터를 만들고, 추론해 레이어를 쌓아야 하는 상황인데, 비용 문제 등 쌓이기도 전에 체력이 떨어져 나가고 있다"며 "기업과 정부에서 제공해 주는 예산을 잘 믹스해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나아갈지 청사진을 그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 센터장도 "세제 혜택은 이득이 없으면 돌아오는 게 아무것도 없다. 미국이나 일본 등 많은 국가에서 직접 보조금을 주면서 관련 사업을 지원한다"면서 직접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또, "공공 영역 과제의 (비용 지불을) 구독료 형태로 바꿔서 정부가 수요자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힘을 더했다.
강 차관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상황에 대해 질문하기도 했다. 이 부사장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선택과 집중을 잘 해서 안정적으로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클라우드 사업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해외 진출 역시 이래저래 고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 부사장은 "많이 어려운 사업을 함께 하게 됐으며, 큰 금액들이 투여되는 사업"이라며 "펀드 기금 마련, 정책 대출 등 방안이 필요하고, 연구 개발 등 지원이 이뤄져야 독립성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도 "현재 인프라는 잘 갖춰져 있다고 보는 데 활용하는 측면들이나 시대 흐름과는 떨어져 있는 듯하다"며 "정책과 현업이 상황 자체가 엇박자 같다"고 언급했다.
하 센터장은 간담회 자리 이후 기자와의 대화를 통해 의견을 더 밝혔다. 그는 "전면전으로 붙자는 것이 아닌 뾰족하게 경쟁력을 만들어야 한다"며 "기업들의 생존이 달린 문제니 기업들도 당연히 노력해야 하지만, 의지와 노력만으로는 어려움이 분명 있으니 기업들도 더욱 열심히 할 테니 정부가 좀 더 도와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4차 클라우드 기본계획은 클라우드 인프라부터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에 이르기까지 클라우드 가치사슬 전반이 AI를 뒷받침하는 혁신 인프라로 자리매김하는 데 주안점을 둘 계획이라고 과기정통부는 설명했다.
강 차관은 "(간담회에) 많은 분들이 오신 만큼 클라우드 산업에 대한 관심도가 굉장히 높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클라우드는 AI 시대 필수 인프라로, 전례 없는 AI 기술 혁신이 촉발되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지금이 클라우드 산업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골든타임"이라며 "AI G3(주요 3개국) 도약을 뒷받침하기 위한 4차 클라우드 기본계획을 연내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세현 기자
xxian@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