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승인, 화물 매각 절차만 남아···'복병' 화물 매각 '예상 외 흥행'신규 항공기 도입 포함 합병 후 '조 단위' 대규모 투자 불가아시아나항공 부채 비율 1506.3%···"재무부담 상승 폭 제한적"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은 미국 경쟁당국의 승인만 남은 상태다.
앞선 EU 경쟁당국의 시정조치안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이 완료되면 합병에는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화물 매각도 당초 우려와 달리 다수의 저비용 항공사(LCC)가 예비 입찰에 나서면서 흥행이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연내 미국 승인을 목표로 벌써부터 합병 이후에 대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33대에 달하는 에어버스 항공기를 오는 2026년까지 18조원에 사들이면서 기단 확대에 나섰다. 이번에 계약을 맺은 33대 외에도 에어버스 A321네오 50대를 새롭게 들여올 계획을 갖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보잉 중심의 기단을 운용하는 대한항공과 달리 에어버스를 중심으로 기단을 구성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쳐진 통합 항공사는 에어버스를 중심으로 기단이 재편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아시아나항공과 합병시 늘어나게 되는 노선에 대응하고 효율적인 운항스케쥴을 구성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이번 기재 도입은 송출, 매각 등 중장기 기재 운영 계획에 따른 부족분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며 "아시아나항공 통합에 대비해 기재를 선점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앞두고 대규모 기재 투입은 물론 인수 전후 조 단위 자금 지출이 불가피 한 상황이다. 특히 아시아나 부채가 상당한 수준인 마늠 재무건전성 확보가 중요해졌다.
현재로서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더라도 막대한 부채를 감당할 여력이 크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말 대한항공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9.6%로, 2019년 871.5%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수준이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6조원 이상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부채 비율은 1506.3%로 여전히 천문학적인 수준이지만, 전년(1780.2%) 대비 300%p 가까이 하락했다. 추후 대한항공과의 통합 부채 비율은 308.5% 정도로 낮아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대한항공이 실적 호조에 힘입어 재무여력을 확충함으로써 아시아나항공 인수 확정시에도 팬데믹 이전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용평가 3사는 지난해 10월 대한항공의 재무 여력을 높게 평가하며 신용등급을 기존 'BBB+(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대한항공이 A-로 복귀한 것은 2015년 12월 이후 7년10개월 만이다.
등급이 올랐다는 건 조달 금리가 낮아져 우호적인 회사채 발행 여건을 마련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지난 2월 2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7540억원이 몰리며 언더발행에 성공한 바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유상증자, 현금창출력 개선 등을 통해 재무안정성이 개선됐다"라며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에도 재무부담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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