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욱 부회장, 철강協 총회 불참 가능성↑지주사 전환 취지에 맞는 행보로 해석돼"동국제강·동국씨엠, 협회 가입 검토 중"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그룹은 오는 30일 열리는 철강협회 임시총회 참석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철강협회 행사 때마다 장세욱 부회장이 모습을 내비쳤는데, 올해는 최삼영 동국제강 대표이사가 참석하는 방향도 고려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동국제강그룹은 앞서 지주사 전환을 통해 투자와 사업 기능을 분리했다. 따라서 내부적으로는 사업회사 대표가 행사에 참여하는 게 옳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동국제강그룹은 엄밀히 말해 협회 회원사가 아니다. 지난해 6월 동국제강그룹은 인적분할을 통해 ▲동국홀딩스(지주사) ▲동국제강(열연) ▲동국씨엠(냉연) 3개사로 떨어졌고, 이 중 존속법인인 동국홀딩스는 철강사업을 영위하지 않아 협회 회원사에서 자연스럽게 빠졌다.
동국제강그룹 관계자는 "동국홀딩스는 철강기업이 아니다 보니, 협회 회원사 자격이 없어 가입 의무 자체도 없는 상황"이라며 "동국제강·동국씨엠은 협회 가입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입 여부에 대한 결정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업계에선 장 부회장의 불참 사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동국제강그룹이 협회를 정식으로 탈퇴한 것도 아닐뿐더러 이번 총회가 협회장이 선임되는 무게감 있는 자리인 만큼 장 부회장이 참석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각에선 동국제강그룹이 열연강판 반덤핑 제소와 관련해 불만이 남아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존재한다. 포스코·현대제철 등 대형 철강사들이 저가 수입산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제소를 검토하려는 움직임에 줄곧 불만을 삼았기 때문이다.
동국제강그룹은 냉연판재류 생산 시, 소재를 주로 중국·일본으로부터 수입해 사용함으로써 생산원가를 낮출 수 있었다. 하지만 반덤핑 제소로 수입산 열연강판에 관세가 부가되면 생산원가가 높아지게 된다.
반면, 포스코·현대제철 등 대형 철강사는 반덤핑 제소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소재를 해외자국 판매 가격보다 훨씬 저렴하게 들여왔을 때 국내 시장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라며 "업계 차원에서 국내 철강사업 보호 조치 일환으로 제소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동국제강그룹은 이같은 언급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했다. 관계자는 "제품이 아닌 소재를 반덤핑으로 가자는 건 말이 안 된다"면서 "철강재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면 열연강판 등 기초 소재를 생산하고 있는 고로를 보유한 기업만 이득을 볼 수 있는 구조"라고 반발했다. 반덤핑을 허용하면 한 기업에 독점 권한을 쥐어주는 셈이란 설명이다.
다만 이번 총회가 장인화 포스코 회장을 위한 자리인 데다 ▲서강현 현대제철 대표 ▲이휘령 세아제강 부회장 등 철강업계 내 무게감 있는 인사가 참여하는 만큼 동국제강그룹의 최종 판단에 관심이 쏠린다.
동국제강그룹 관계자는 이 같은 상황과 협회 참여·가입 여부는 상관없다고 일축했다. 관계자는 "지난해 6월 지주사 전환 후 협회를 나온 시점과 반덤핑 논란 시점 자체가 맞지 않는다"면서 "지주사 전환 체제로 인해 가입 의무가 자연스레 사라지거나, 재가입해야 하는 상황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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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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