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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네이버-소뱅 '라인야후' 경영권 전쟁 임박···정부도 '지원 약속'

IT 인터넷·플랫폼

네이버-소뱅 '라인야후' 경영권 전쟁 임박···정부도 '지원 약속'

등록 2024.04.30 15:41

수정 2024.04.30 15:45

임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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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 지배구조 논의 금주 시작, 소뱅 "지분 매각하라"네이버 최수연 대표가 진두지휘···과기부 "필요시 지원"치열한 공방 예상돼···업계선 "정부가 실마리 찾아줘야"

라인야후를 함께 경영하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지분 협상이 조만간 시작된다. 만약 단 한 주의 지분이라도 넘어가면 경영권도 내줘야 한다. 최근 개인정보 유출 이슈를 빌미로 일본 정부가 네이버에 라인야후 지분을 줄일 것을 요구한 데 따른 결과인데, 우리 정부도 필요시 지원사격에 나설 방침이라 양측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이번주 중 라인야후의 지배구조에 대한 논의에 돌입한다. 앞서 소프트뱅크는 네이버에 라인야후 지주사인 에이(A)홀딩스 지분 일부를 매각할 것을 요청했다. 네이버 쪽에선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해 최수연 대표가 직접 나서 협상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가 라인야후의 중간 지주회사인 에이(A)홀딩스 주식을 네이버로부터 매입하기 위한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성사될 경우 네이버가 13년간 키운 라인의 경영권은 소프트뱅크로 넘어가게 된다. 그래픽=홍연택 기자소프트뱅크가 라인야후의 중간 지주회사인 에이(A)홀딩스 주식을 네이버로부터 매입하기 위한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성사될 경우 네이버가 13년간 키운 라인의 경영권은 소프트뱅크로 넘어가게 된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소프트뱅크의 이런 요청 배경엔 일본 정부 차원의 압박이 있다. 지난해 11월 네이버 클라우드 가상 서버가 해킹당하면서 라인야후 이용자 정보 51만여건이 유출됐는데, 일본 총무성은 두 차례의 행정지도를 통해 사실상 네이버의 지분을 줄이라고 요구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라인을 발판 삼아 콘텐츠·금융·AI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는 것을 저지하고자, 일본 정부가 노골적인 실력 행사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A홀딩스 지분을 절반씩 보유했다. A홀딩스는 지분 64.5%로 라인야후를 지배하고 있다. 만약 한 쪽이 A홀딩스 지분을 단 한 주라도 더 갖게 되면 경영권이 통째로 넘어가게 된다. 라인야후는 일본의 국민 메신저인 '라인'을 비롯해 ▲최대 포털 '야후' ▲간편결제 서버스 '페이페이'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른 회사에서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 때 책임자들에 대한 조치는 있어도 지분 매각과 같은 극단적인 압박은 없었다"면서 "우리나라도 국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두 회사의 라인야후 지배구조 논의는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을 아끼고 있으나, 내부적으로는 '매각 반대' 목소리가 더 큰 것으로 전해진다. 라인야후의 핵심인 '라인'은 일본 외에도 ▲태국(5500만명) ▲대만(2200만명) ▲인도네시아(600만명) 등 전 세계에서 많은 고객을 보유, 네이버 글로벌 진출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우리 정부의 지원 약속도 네이버의 이런 의지에 힘을 더할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전날 입장문을 내 "이번 사안은 한일 외교관계와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그간 네이버와 협의해왔으며, 앞으로도 관련 동향을 주시하며 지원이 필요한 경우 이를 제공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양국의 정부가 외교적으로 실마리를 찾지 않는 한 사실상 네이버가 일본 정부의 요청을 무시하고 현지 사업을 영위하기는 어렵다"면서 "다소 소극적이나 정부 차원에서 이번 사안에 개입할 의지를 내비치면서, 네이버도 더 나은 선택지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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