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LG전자는 칠러 사업을 통해 해외에 새롭게 구축되는 배터리·소재 공장과 원전 등을 적극 공략하는 가운데 최근에도 북미에 신설되는 배터리 공장의 신규 수주를 따냈다고 밝혔다.
칠러는 차갑게 만든 물을 열교환기로 순환시켜 시원한 바람을 공급하는 냉각 설비다. 주로 대형 건물이나 공장 등 산업시설에 설치된다. LG전자는 2011년 LS엠트론의 공조사업부를 인수하며 칠러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가정·상업용 에어컨뿐만 아니라 중앙공조식 칠러, 원전용 칠러, 빌딩관리솔루션(BMS) 등을 아우르는 풀 라인업을 확보했다.
그 결과 LG전자 칠러 사업은 3년간 연 15% 이상의 매출 성장을 거뒀다. 특히 지난해에는 2022년 대비 30% 가까운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이 회사는 국내 평택과 중국 청도에서 칠러 제품군을 생산 중이다.
조주완 LG전자 CEO는 지난해 '2030 미래비전' 발표를 통해 회사의 3대 성장동력 중 하나로 B2B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중요한 축을 차지하는 가정·상업용 냉난방공조 사업의 경우, 매출을 2030년까지 두 배 이상 성장시켜 글로벌 톱 종합공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LG전자 칠러는 고효율 압축기와 열교환기를 사용하는 히트펌프 기술로 에너지 소비를 줄여 운영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이다. 칠러의 한 종류인 LG전자 터보 냉동기의 경우 KS인증 기준 냉난방성능계수(COP)가 업계 최고 수준인 6.5에 이른다.
아울러 LG전자는 환경보호에도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연초 유럽·북미에 출시한 고효율 히트펌프 시스템인 인버터 스크롤 칠러에 지구온난화지수(GWP)가 기존 R410A 대비 30% 수준인 R32 냉매를 적용했다.
이재성 LG전자 H&A사업본부 에어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초대형 냉방기 칠러를 비롯해 탈탄소, 전기화 추세에 맞춘 차별화된 냉난방공조 솔루션으로 글로벌 공조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업 IBIS 월드 보고서를 보면 2023년 글로벌 냉난방공조 시장규모는 584억달러로 추정된다. 2028년 610억달러 규모로 매년 0.8%씩 성장할 전망이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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