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작년 관련 매출 1조원 육박최근 5년새 연간 평균성장률 27%삼성, 합류 여부 주목···가능성 열어둬
24일 LG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LG전자의 구독사업 관련 매출은 9628억원으로 전년대비 31.1% 증가한 수준이다. 이처럼 구독 매출액이 전년대비 크게 증가한데는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 가전으로 구독 품목을 확장하는 등 사업을 강화한 효과가 컸다.
LG전자의 구독 사업 매출은 공시를 시작한 2011년 이후 12년 연속 매해 성장하고 있다. 실제 매출액 추이를 보면 2018년 2924억원에서 2019년 4398억원으로 50.4% 성장했으며 2020년 5910억원, 2021년 6400억원, 2022년 7344억원, 2023년 9628억원으로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연간 평균 27%씩 성장한 셈이다.
이같은 추이를 이어간다면 올해는 매출액 1조원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LG전자는 오는 25일 확정실적을 발표에 앞서 지난 5일 잠정실적 공개 당시에도 역대 1분기 매출액 가운데 최대치를 기록한 배경으로 구독사업을 꼽기도 했다. 잠정실적은 부문별 실적 등 상세 실적은 나오지 않지만 구독서비스 관련 수익도 여전히 성장세에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에 LG전자도 가전구독서비스 품목을 확장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까지도 발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는 구독서비스 품목에 TV도 추가하면서 구독 가전제품 품목은 21가지에 달하게 됐다.
또한 국내 외에도 말레이시아에서 정수기 구독에 이어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 냉장고,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청소기, TV 등 9가지 다양한 제품을 구독하는 'LG 렌트업(LG Rent UP)'을 출시했다.
고객 입장에서는 초기 비용 부담은 줄이고 지속적인 관리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공지능(AI) 가전' 기반으로 가전사업부문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삼성전자도 가전구독 사업에 뛰어들 경우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아직 직접 판매 등 구독사업을 벌이고 있지는 않다. 앞서 SK매직과 제휴를 통해 렌탈 사업을 해왔지만 최근 이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구독 사업 진출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여지는 열어둔 상태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이달 3일 열린 '웰컴 투 비스포크 AI' 미디어데이 행사 간담회 당시 구독 사업 진출에 대한 질문에 대해 "AI가 접목된 여러가지 경험과 세척서비스 솔루션 등 여러가지 고객 혜택에 있어 조금 더 발전된 구독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직접 판매 등 보다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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