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베, 자율주행·버티포트 등 신사업 매진 '수직형 버티포트' 기술로 UAM 시장 정조준국내 비해 해외 시장 약세···"글로벌 톱5 목표"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최근 주 사업인 엘리베이터를 비롯, 자율주행 로봇 승강기, 로봇 기술 연동 유지관리 서비스, UAM(도심항공교통) 버티포트 등 사업을 추진하며 영역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1984년 현대중전기 운반기계사업부가 현대중전기에서 분사해 현대와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공동출자하는 방식으로 설립됐다. 현재 자사 기술력을 통해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무빙워크 등을 주력 생산하며 국내외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지목되는 UAM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근 현대엘리베이터컨소시엄은 정부 10대 국가전략기술 프로젝트 'K-UAM 안전운용체계 핵심기술개발 사업'의 '이동식 모듈형 버티포트 설계·시공 기술 및 감시시스템 개발 과제'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UAM 사업에 필요한 버티포트 인프라 구축 등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UAM은 전동 수직 이착륙기를 활용해 공중에서 이동하는 도심항공교통이다. 또한 버티포트는 수직(Vertical)과 공항(Airport)의 합성어로 UAM의 허브가 될 이착륙장, 즉 정류장을 뜻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자사 핵심기술인 수직·수평 이동 기술을 접목한 '수직 격납형 버티포트'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통상 국내외 기업들이 개발 중인 버티포트는 기존 공항과 같은 넓은 대지와 공간이 필요해 고층 건물이 밀집된 도심 환경에서 이를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같은 공간적 특성을 고려해 자사 기술력으로 한계점을 극복한다는 목표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한국은 땅이 좁아 도심에 넓은 대지를 확보하기에 여의치 않다"라며 "현재 계획 중인 버티포트는 주차타워 형식을 생각하면 되는데, 이착륙장으로 활용될 건물 맨 위층에 UAM이 도착하면, 수직 형태로 제작된 격납고를 활용해 UAM을 이동시키는 방식이다"라고 설명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차세대 먹거리 확보를 위한 시도는 지난해에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말 현대엘리베이터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사업협력의향서(LOI) 협약을 통해 '자율주행 로봇 승강기' 서비스 개발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앞서 같은 해 6월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로봇 기술을 엘리베이터에 연동한 유지관리 서비스 '미리(MIRI)'를 출시했다. ▲부품 수명 측정 ▲고장 탐지 및 분류 ▲고장 전 탐지 경보 서비스 등을 통해 유지 관리 효율을 높였다는 평이다. '미리' 서비스는 8개월 만에 2만5000대 판매를 돌파하기도 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수십 년동안 쌓아온 기술력 바탕으로 현재 국내 승강기 시장 점유율(39.2%) 1위를 점하고 있다. 다만 해외 시장 매출 비중은 2021년 17.2%에서 2022년 16.1%, 지난해 3분기 누적 14.9% 등 연속 하락세인 것뿐만 아니라, 전체 비중 10%에 그친다. 이같은 상황에서 현대엘리베이터는 초격차 기술을 앞세워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을 본격 정조준 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진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 현대엘리베이터는 중국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조재천 현대엘리베이터 대표이사는 지난해 중국법인 창립 30주년 행사에서 "제품 다각화·최적화를 통해 고급시장 판매를 확대하고, 중장기적 측면에서 리모델링 시장 확장으로 2030년까지 수주 2조2000억원과 매출 2조원, 그리고 글로벌 톱5에 진입 달성할 것"이라고 목표를 제시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첨단 기술 개발은 이전부터 시도가 있었지만,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하면서 고도화된 기술력 확보에 더욱 전념하는 모습이다. 이를 통해 현재 목표로 두고 있는 글로벌 시장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도 쏠리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과거 엘리베이터가 단순히 각 층을 이동하는 수단으로 사용됐다면, 지금은 영상·정보 등 플랫폼이 엘리베이터에 제공돼 하나의 플랫폼으로 융합되고 있다"라며 이같은 흐름에 발맞춰 수준 높은 기술 개발 기반으로 사업을 더욱 다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yee9611@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