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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조선-철강, 저가 중국산 공세에 후판값 기싸움 '팽팽'

산업 중공업·방산

조선-철강, 저가 중국산 공세에 후판값 기싸움 '팽팽'

등록 2024.05.29 14:32

황예인

  기자

조선·철강업, 상반기 '후판값' 협상 장기전중국산·일본산 등 저가 철강재 과잉 공급해외 저가 공세···조선 '미소', 철강 '울상'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국내 조선업계와 철강업계가 상반기 후판 가격 협상을 두고 신경전이 팽팽하다. 특히 해외국의 철강재 저가 공세로 두 업계 간 입장이 더욱 첨예하게 갈린 모습이라, 절충안 찾기에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29일 조선업계와 철강업계에 따르면 두 업계는 현재 상반기 후판 값을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당초 일각에선 5월경에 협상이 매듭지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견이 커 합의점을 찾지 못해 장기화되고 있다.

후판은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강판으로, 선박에 사용되는 주재료 중 하나다. 특히 선박 제조 원가의 20% 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후판값 협상 결과에 따라 마진율도 변동될 수 있다.

통상 후판값 협상은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두 업계의 첨예한 입장 차로 인해 연말까지 협상이 이뤄졌는데, 올 상반기에도 이같은 기조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톤(t) 당 90만원 중반 대에서 합의가 이뤄졌다.

조선업계는 후판값을 두고 동결이나 인하를 주장하고 있다. 올해 중국산 저가 후판 유입량 증가하자, 상대적으로 국산 후판 가격이 비싸다는 근거에서다. 또한 후판이 선박 건조 비용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인상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반면, 업황 부진을 겪고 있는 철강업계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가격을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건비와 전기료 상승, 철강 시장 침체 등 요인으로 후판 원가 부담이 늘어 이에 대한 가격 반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나 지난해 하반기 철강업계가 후판 가격을 내리며 한차례 양보했던 만큼, 호황기를 맞이한 조선업계가 이번에는 한 발짝 물러설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계가 약 3년 치 일감을 확보하고, 신조선가도 상승세를 보이는 등 전반적 업황이 좋은 것은 맞다"라며 "그렇다고 해도 조선사별로 수익성 등 재무 상황은 각기 상이하기 때문에, 가격 인상에 따른 실적 악화를 계속해서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값싼 수입산 후판 유입이 늘어남에 따라 협상 주도권은 조선업계에 기우는 추세다. 현재 1톤당 70만원 대를 형성하고 있는 중국산 후판은 국내산 가격보다 10~15만원가량 저렴하고, 엔저 현상으로 일본산 후판 가격까지 떨어지고 있어 조선사 입장에선 저렴한 철강재 선택지가 넓어진 셈이다.

실제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산 철강재 수입 물량은 873만톤(t)으로 전년 대비 29.2%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중국산 수입량도 228만톤(t)으로 전체의 57%를 차지했다. 이같은 해외국 저가 공세 흐름은 올 한 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산·일본산 등 저가 철강재가 과잉 공급되자, 철강사들은 대응책 일환으로 고급강재 생산 등을 통해 구조 재편을 시도 중이지만 사실상 리스크는 있을 것"이라면서 "가격 협상이란 게 간단히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기에, 계속해서 흐름을 지켜보는 중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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