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11월, 농협 내년 1월 슈퍼앱 출시 준비'시중은행 전환' 대구은행도 내년까지 앱 고도화 인증서부터 앱테크까지···고객 유인 서비스 탑재
이미 슈퍼앱 서비스에서 앞서 가고 있는 인터넷은행을 비롯해 은행 중심의 금융지주사, 보험·증권 중심의 금융사들은 슈퍼앱을 출시하며 고객 끌어모으기에 나선 상태다.
이에 따라 후발주자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우리은행은 올해 하반기, 농협은행은 내년 1월을 목표로 슈퍼앱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비대면 고객 끌어안아라" 우리·농협, 슈퍼앱 준비
금융사들은 은행·카드·보험·증권 등 각 계열사의 핵심 서비스를 한 앱(App)에서 해결할 수 있는 '슈퍼앱'에 힘을 주고 있다. 슈퍼앱은 고객 접근성과 편의성을 끌어올려 고객 접점 확대는 물론 락인(Lock-In) 효과까지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KB금융은 21개 자사 앱을 통합한 'KB스타뱅킹'을 운영 중이며 신한금융은 지난해 4대 앱을 통합한 슈퍼SOL(쏠)을 내놓았다. 슈퍼쏠은 그룹사의 핵심 서비스를 한 회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처럼 쉽고 빠르게 사용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하나금융도 하나원큐를 슈퍼앱으로 운영 중이다.
우리금융도 오는 11월 슈퍼앱 '뉴 원(New Won)' 출시를 준비 중이다. 우리은행 앱인 '우리WON뱅킹'을 활용해 슈퍼앱을 시장에 빠르게 안착시킨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앞서 슈퍼앱 출시를 통해 디지털 플랫폼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000만명을 달성할 것이라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특히 우리금융은 슈퍼앱 '뉴 원'에 오는 3분기 출범 예정인 우리투자증권의 증권 관련 서비스도 탑재할 예정이다.
농협금융도 내년 1월까지 현재 NH농협은행의 앱인 'NH올원뱅크'를 중심으로 슈퍼앱을 출시한다. 은행 앱 기능을 강화하고 증권, 보험 등 타 계열사의 기능도 한 곳에 담는다.
최근 시중은행 전환에 성공한 대구은행도 앱 고도화에 나선다. 슈퍼앱 출시는 아직 미정이나 자체 앱 고도화와 외부 플랫폼과 제휴 확대 등을 통해 고객 접근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iM뱅크는 2025년 완료를 목표로 전면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내부적으로 차세대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뜻이고 UI·UX(사용자 환경·사용자 경험)을 개선해 고객들에게 인터넷 전문은행에 준하는 모바일 뱅킹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치열한 MAU 선점 경쟁···앞서가는 KB·추격하는 신한
금융사들은 디지털 경쟁력을 평가 받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아직 인터넷은행의 MAU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은행 중심으로 운영되는 슈퍼앱들의 MAU도 1000만을 넘기며 격차 좁히기에 나섰다.
가장 앞서가는 곳은 KB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이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KB스타뱅킹의 MAU는 4월말 기준 1227만명에 달한다. KB스타뱅킹은 2022년 시중은행 최초로 MAU 1000만명 달성 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한금융이 지난해 12월 출시한 신한 슈퍼쏠의 MAU는 아직 142만명(3월말 기준)에 불과하나 쏠뱅크는 967만명에 육박한다.
NH농협은행의 경우 통합 플랫폼 'NH올원뱅크'와 'NH스마트뱅킹' 앱 두 가지를 운영 중이다. 4월 말 기준 스마트뱅킹 MAU는 785만4609명, 올원뱅크는 402만4587명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의 '우리WON뱅킹'의 경우 4월 말 기준 794만명의 MAU를 기록했으며 하나은행의 '하나원큐'는 575만6738명으로 조사됐다. 하나은행의 경우 모바일인덱스 추정치다.
인증서부터 기차·항공 예매까지···생활밀착서비스 탑재 증가
금융사들은 MAU를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생활밀착형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현재 KB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에서 'KB국민인증서'를 기반으로 외부 제휴 폭을 넓혀가고 있다. KB국민인증서는 전자서명뿐만 아니라 본인확인, 공인전자문서중계 업무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장해 최근 누적 가입자 수 1450만명을 돌파하고 월 이용건수 2억1000만건 이상을 달성했다. KB국민인증서는 정부24, 국세청 홈택스, 국민연금공단, 청약홈 등 공공기관과 민관기간을 포함해 600여개 사이트에서 로그인이 가능하다.
가입자 560만명을 돌파함 KB스타뱅킹 '국민지갑'은 전자증명서나 모바일 주민등록증 확인서비스, KTX·SRT 기차예매 등 공공서비스의 사용자가 증가 중이고 4월부터는 스마트 항공권 서비스도 실행 중이다. 하반기에는 해외여행 시 국민지갑 Wallet 포인트를 통해 원화는 물론 외화포인트로도 현지 결제와 ATM 출금까지 가능한 서비스를 계획 중이다.
신한금융의 '슈퍼쏠'의 경우 앱테크 서비스인 '포인트 모으기' 기능이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만보걷기와 물마시기 등 일상 챌린지 서비스는 물론 매일 새로운 주제로 열리는 '밸런스 게임' 투자 수익률로 겨루는 모의투자대회 '스탁리그' 등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를 가미한 앱테크 서비스로 고객이 비금융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우리WON뱅킹' 내에서 디지털지갑 서비스인 '원더월렛'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원더월렛은 공공정보 알림부터 전자증명서 발급과 제출, 자격증명서 발급 외에도 NFT 지갑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외에도 별도의 회원가입 없이 택배배송조회서비스도 앱 내에서 이용 가능하다.
하나금융은 '하나워큐'를 통해 프로축구팀 대전하나시티즌 경기 예매서비스를 제공한다. 경기 예매 외에도 적금 등의 상품 서비스도 제공해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농협은행의 경우 '올원뱅크' 내에서 계열사와 연계해 범농협 및 외부제휴 생활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범농협 서비스로는 ▲산지 프리미엄 농산물 공동구매 ▲한국화훼농협 연계 꽃 구매 서비스 ▲농협물류 연계 택배서비스 ▲축산물 쇼핑몰 LYVLY 연계 등이 있으며 이 외에도 부동산, 전기차, 국민비서, 알뜰폰 등의 외부 제휴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대면 금융이 보편화되며 원 앱(One-App) 전략은 고객 편의성을 강화하려는 금융사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면서 "더 많은 정보와 서비스를 지닌 플랫폼일수록 더 많은 소비자들이 유입되는 만큼 고객 확보를 위한 금융사들의 앱 고도화 노력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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