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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임종룡, 증권 이어 보험사 인수 속도전···비은행 라인업 갖춘다

금융 금융일반

임종룡, 증권 이어 보험사 인수 속도전···비은행 라인업 갖춘다

등록 2024.06.27 14:33

수정 2024.06.27 14:42

이지숙

  기자

中 다자보험과 비구속적 양해각서 체결 후 실사 예정가격 차이 못 좁혔나···롯데손보 본입찰 참여 안 할 듯 증권 이어 보험 포트폴리오 추가···종합금융 경쟁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증권에 이어 보험사 인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취임 직후부터 높은 은행 의존도에서 벗어나기 위해 증권·보험업 진출을 노렸던 임 회장은 최근 적극적으로 보험사 인수 작업에 나서는 모습이다.

우리금융그룹이 하반기 우리투자증권 출범에 이어 보험사 인수에 성공한다면 은행과 함께 증권, 보험 포트폴리오를 갖춘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경쟁력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롯데손보→동양·ABL생명 선회···생보업계 6위 노린다


우리금융은 지난 26일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대주주와 비구속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실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수에 대해 협의 중이나 현재까지 매각조건 등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는 상태다.

동양생명도 27일 공시를 통해 "최대 주주 지분 매각에 관해 지난 25일 자로 우리금융지주와 구속력 없는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협의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동양생명의 최대 주주는 다자보험으로 지분 42.01%를 보유 중이다. 다자보험 계열사인 안방그룹이 33.33%로 다자보험측 지분이 75.34%에 달한다. ABL생명의 경우 안방그룹이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업계에서는 다자보험측이 중국 현지당국으로부터 해외 비핵심 자산을 조속히 매각하라는 압박을 받는 만큼 가격만 맞다면 패키지딜이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이 패키지딜에 성공한다면 자산 약 50조원 규모의 업계 6위 보험사를 품게 된다. 3월 말 기준 동양생명의 자산 규모는 32조4402억원, ABL생명은 17조4707억원이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롯데손해보험 인수의 경우 가능성이 희박해졌다고 분석한다. 단 우리금융 측은 "롯데손보 공개 매각의 예비입찰에도 참여하고 현재 본입찰을 앞둔 단계로서 실사 결과를 토대로 최종 의사결정을 할 예정"이라며 아직 가능성을 열어 둔 상황이다.

롯데손해보험 매각 주관사인 JP모간은 28일 본입찰을 진행하며 매각 대상은 JKL파트너스가 보유 중인 롯데손해보험 지분 77%다.

일부에서는 우리금융이 롯데손해보험 본입찰을 앞두고 가격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임종룡 회장이 정통관료 출신인 만큼 M&A에서 그런 전략을 구사하진 않을 것이라고 본다"면서 "우리금융의 롯데손보 인수는 이미 판이 엎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손보 가격 대비 효과 크지 않다고 판단한 듯"


우리금융이 보험사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보험 계열사가 금융지주의 실적 효자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딩금융 경쟁이 치열한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보험사 실적에 따라 순위가 바뀌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금융의 경우 과거 민영화 과정에서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현DGB생명)을 매각하며 사업 포트폴리오가 단출해졌다. 지난해 순이익의 99%가 우리은행에서 발생하는 등 은행 의존도가 절대적인 상황이다.

이에 임 회장은 취임 후 1순위로 증권사 인수를 추진했으며 이어 보험사, 저축은행 인수에 의지를 보여왔다. 특히 임 회장이 과거 농협금융지주 회장 시절 굵직한 M&A를 성사시켰던 이력이 있는 만큼 금융권 내 기대감도 높았다.

실제로 증권의 경우 최근 한국포스증권을 인수하며 3분기 내 합병증권사를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증권사나 보험사 등 비금융 M&A 작업 후 합병 후 통합(PMI), 체질 규합 작업을 하는데 추가로 1~2년이 소요되는 만큼 임 회장의 임기를 감안하면 연내 보험사 인수까지 완료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단 문제는 가격이다. 우리금융은 여러 차례 M&A 과정에서 '오버페이'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성욱 우리금융지주 재무담당 부사장은 지난 4월 진행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인수 비용으로 1조8000억원 수준의 여유가 있다"고 밝혔다.

롯데손해보험 인수 검토 과정에서 생보사 인수로 눈길을 돌린 것 역시 실사 후 가격 대비 인수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손해보험사가 수익을 내기 쉽지 않고 단번에 성장시키기는 것도 힘들다"면서 "롯데 측에서 생각하는 가격과 시장에서 생각하는 가격 갭 차이가 컸던 것으로 보이며 실사 결과도 영향을 줬을 것이다. 임 회장의 임기 내 성과를 내야 하는 만큼 생보사 인수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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