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중·하계, 지구단위계획 공람공고···창동차량기지 개발 시너지 방점'복합정비구역' 신설···준주거 종상향에 오피스·상업비율 확대 골자분담금 포비아 극복이 관건···정비사업 관한 주민 이해력 향상 필요
정비업계와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26일 노원구 '상계·중계·하계동 일대 택지개발지구'의 지구단위계획을 열람공고 했다. 열람기간은 7월11일까지다.
노원구 상계‧중계‧하계 택지지구는 서울 내 대표적인 베드타운으로 꼽힌다. 면적만 565만2000㎡에 달하는 대규모 택지지구로 서울 내 택지지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정비가 진행되면 그 효과와 파급력이 클 수밖에 없다.
이번 지구단위계획은 각 권역별로 특화를 추진하면서 지역 내 개발사업이나 특화시설과 연계를 추진하는 데 방점이 찍힌다. 가령 노원역 일대 단지들은 바이오·메디컬산업을 들어설 예정인 창동 차량기지 개발사업과 연계해 업무·지원 기능을 넣는 식이다.
이러한 특화가 적용되는 노원역과 마들역, 하계역, 은행사거리역(예정) 일대 단지들은 '복합정비구역'으로 지정된다. 복합정비구역은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과 함께 용적률 400%, 최고 높이 180m로 완화할 수 있게 했다. 오피스(업무)와 쇼핑몰(판매) 등 비주거 용도로 10% 이상을 채워야하고 의무 공공기여 비율도 15% 이상 확보하는 조건이다.
업계에선 이번 지구단위계획이 확정되면 7개 광역중심 중 하나인 창동‧상계 일대를 새로운 경제중심지(준도심)으로 만들겠다는 서울시의 전략이 큰 걸음을 떼는 셈이라고 입을 모은다. 광운대역세권개발, 창동차량기지 개발, 창동민자역사, 서울아레나 등 앵커시설과 보완‧호응하는 도시개조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노원구 일대 개발은 동북권 대개조의 중요한 조각 중 하나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기존 3개 업무지구(도심‧여의도‧강남) 외에 7개 광역중심을 준도심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뒷받침할 산업거점도 조성할 계획이다. 노원구는 광역중심 중 하나인 '창동‧상계'를 품고 있고, 신성장 산업거점인 광운대역세권도 갖고 있다. 이들 모두 서울시가 추구하는 4대 혁신축 중 하나인 '청년첨단 혁신축'을 구성하는 핵심지역들이다.
노원구의 지구단위계획이 공개되면서 함께 광역중심을 구성하는 도봉구 창동 일대 지구단위계획에도 관심이 모인다. 창동 일대는 노원구 상계‧중계‧하계택지 개발의 연장선에서 개발된 택지다. 현재 창동주공17‧18‧19‧동아아파트는 상계택지로 개발됐다가 노원‧도봉 분구 후 창동지구로 편입된 곳이다. 창동-상계-중계 일대 인프라를 같이 이용하는 사실상 한 생활권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창동 일대 지구단위계획도 노원구와 비슷한 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와 도봉구는 지난 4월 창동일대 지구단위계획 수립용역을 발주하고 업체를 선정한 상태다. 창동지구(창동주공1‧2‧3‧4단지, 서울가든)와 상계지구(창동주공17‧18‧19‧동아) 일대 112만8775㎡가 대상이다. 노원‧도봉 일대 핵심 앵커시설인 창동민자역사와 서울아레나 등도 창동에 있다.
서울시는 주거개선에 앞서 베드타운을 경제중심지로 만들기 위한 각종 사업도 본격화했다. 중랑천을 중심으로 노원구 상계동과 월계동, 도봉구 창동에 각종 앵커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광운대역세권개발 ▲창동차량기지개발 ▲창동민자역사 ▲서울아레나 등이 있다.
이들 대부분은 이미 사업이 본궤도에 올라있다. '광운대역세권개발'은 HDC현대산업개발의 본사이전과 함께 쇼핑·상업 등 복합기능을 갖춘 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올 하반기 착공예정이다. 창동역 일대에 복합환승센터와 대형 상업·판매시설을 짓는 창동민자역사는 2027년 3월 완성될 전망이다. 대규모 K-POP 공연장 서울아레나도 지난 2일 착공식을 가졌다. 창동차량기지 개발은 지난 5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기업유치설명회를 개최했다.
문제는 개별 단지의 추진력이다. 분담금을 우려하는 일부 주민들이 재건축을 반대하고 있어서다. 특히 올해 초 상계주공5단지가 현재 아파트 공시지가의 2배에 달하는 추정분담금이 예상돼 집행부가 교체된 뒤로 이러한 양상이 더 강해진 상태다.
노원‧도봉구 일대는 서울 내 대표적인 서민주거지역으로 기존 아파트가 26평(전용 59㎡)이하 소형평형이 대부분이고, 10평대(전용 31~45㎡)도 많다. 재건축으로 평형이 넓어지면 같은 평형을 받는 것보다 분담금이 더 나올 수밖에 없다. 그만큼 일반분양도 줄어들어서 사업성도 상대적으로 낮아진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분담금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대표는 "받게 될 새 아파트의 가치가 집값에 분담금을 더한 금액보다 높으면 재건축을 망설일 이유가 없다. 중간에 마진을 남기고 팔아도 되는데다 각종 대출도 잘 돼 있기 때문"이라면서 "그래도 분담금이 부담된다면 과도하게 넓은 집 위주로 설계하기보단 전용 49~59㎡의 중소형 평형을 설계‧분양하면 내는 돈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뉴스웨이 장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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