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 GTX 정차역, 신(新)교통 중심지로 성장할 듯본격적 공사 돌입한 GTX, 주요 역세권 정비‧개발도 속도도심 기능 분산 촉매제 기대감···관건은 교육‧주거‧일자리
GTX는 서울과 주변 도시를 연결하는 급행열차(시속 100㎞/h 이상)다. 최대시속이 180㎞/h로 특급철도에 맞먹는다. 정치권과 정부에선 GTX 개통으로 서울 밖 도시들의 성장이 촉진되고 서울에 집중된 인구가 분산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반면 전문가들은 GTX가 개통하면 서울 집중화가 더욱 촉진될 것이라고 본다. GTX가 개통한다고 해서 서울 거주자가 외곽도시로 이사를 가는 일이 적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오히려 서울 밖 도시들은 휴양이나 은퇴자들의 도시가 되거나 공업단지로 탈바꿈하고, 이들 도시로 출퇴근하는 수요자들이 서울 외곽지로 몰리면서 개발을 촉진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GTX 정차역이 서울의 관문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관계자는 "인천‧경기권 지자체들은 생존을 위해서라도 기업과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면서 "문제는 교육과 부동산가치 때문에 일자리를 인천‧경기에 갖더라도 서울에서 출퇴근하려는 수요가 많다는 것. GTX는 이러한 수요자들의 고민을 해결할 좋은 수단이다"이라고 했다.
서울시에서 GTX 역세권을 개발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싣는다. 여의도는 금융중심지구로 지정돼 고밀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수서역 인근에는 연구개발(R&D)과 첨단 유통시설, 문화시설, 백화점, 호텔 등을 짓는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신내역은 의료‧뷰티산업 중심의 고밀개발이 추진 중이다. 신도림역 근방에선 준공업지역에 첨단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창동역과 광운대역도 첨단기업 유치와 역세권개발을 본격화했다.
각 노선이 만나는 환승역도 대규모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역은 유휴 철도부지를 MICE복합단지로 개발하는 '북부역세권개발'이 연내 착공할 전망이다. 용산역엔 최대 용적률 1700%, 높이 100층 내외의 랜드마크를 짓는 '국제업무지구'가 조성된다. 삼성역엔 현대자동차그룹의 본사가 들어서는 글로벌비지니스센터(GBC)와 함께 영동대로복합개발이 한창 진행 중이다. 청량리역도 지난 1일 각종 개발 규제가 완화되는 특례구역인 '공간혁신구역'으로 지정됐다.
GTX 역세권 개발이 본격화하면서 강남과 종로‧광화문, 여의도에 집중됐던 도심기능이 분산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역세권 개발로 자족기능이 향상되고 정비사업으로 거주환경도 개선되면 3개 업무지구의 역할을 분담하는 '준도심'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GTX역세권을 준도심으로 육성하려면 교육과 일자리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대표는 "그간 강남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견고하게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양질의 교육과 일자리가 있는데다 1㎞ 이내 간격으로 촘촘히 배치된 지하철이 있었던 영향이 크다"면서 "GTX로 교통이 개선되고 재개발‧재건축으로 주거가 탈바꿈된다고 보면 결국 교육과 일자리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뉴스웨이 장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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